정홍원, 선관위 상임위원때 민사소송 대리인으로 등재

정홍원, 선관위 상임위원때 민사소송 대리인으로 등재

입력 2013-02-12 00:00
업데이트 2013-02-12 17:1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법무법인 소속으로 판결문에 이름 올려져…겸직 논란총리실측 “선관위 시절엔 일체 사건 맡은 적 없다”

정홍원(69) 국무총리 후보자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재직하던 기간에 민사소송 사건의 소송대리인으로 판결문에 이름이 등재된 것으로 나타나 ‘겸직 논란’이 예상된다.

총리실 측은 정 후보자가 선관위 상임위원으로 있을 때는 일체 사건을 맡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따라서 정 후보자가 실제 수임료를 받고 변론하지는 않았지만, 단순히 소송대리인으로 이름만 올려졌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해당 사건 판결문과 대법원의 사건진행 내역 등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법무법인 로고스 소속 변호사로 총 7건의 사건을 맡은 것으로 돼 있다.

이 가운데 두 건이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으로 재직한 2004년 9월부터 2006년 9월 사이에 변론이 진행됐고 재판 결과도 상임위원 임기 중에 나왔다.

한 건은 9세 아이가 화물차에 치여 중상을 입자 화물차 보험사인 S사를 상대로 2억6천여만원을 배상하라며 제기한 손해배상 사건이다.

정 후보자는 피고 측인 S사의 소송대리인이던 법무법인 로고스의 담당변호사로 판결문에 이름이 올려졌다.

대법원 홈페이지의 사건진행 내역을 보면 정 후보자는 2005년 2월 법원에 인증등본 송부촉탁 신청서를 제출하고 같은 해 5월 소송 기록 열람 및 등사 신청서를 낸 것으로 나와 있다.

또 법원에서 변론준비기일통지서와 화해권고결정 정본, 이의신청서 부본, 청구 취지 및 원인변경 신청서 등을 송달받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1심 재판부는 정 후보자가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으로 재직 중이던 2006년 7월 S사 측에 4천800여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다른 한 건은 기독교대한감리회유지재단이 대한주택공사를 상대로 토지수용금을 증액해달라며 제기한 소송(항소심)이다.

정 후보자는 2004년 11월 원고 측 소송대리인인 로고스 소속 담당변호사 자격으로 법원에 준비서면을 제출한 것으로 돼 있다. 2005년 2월에는 기일지정신청서를 낸 것으로 나타나 있다.

당시 재판장은 김능환 전 대법관으로 역시 정 후보자가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이던 2005년 7월 항소 기각 판결이 내려졌다.

그러나 사건진행 내역상으로 정 후보자가 두 사건에 대한 수임료를 받았는지와 실제로 법정 등에서 변론 업무를 했는지는 나타나 있지 않다.

선거관리위원회법에 따르면 중앙선관위 위원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3인, 국회에서 선출하는 3인과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3인으로 구성되며 상임위원은 위원 중 한 명을 호선하게 돼 있다.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은 정무직으로 보수는 국무위원급이다.

선관위 공무원 규칙 231조는 선관위 공무원의 영리 업무를 금하고 있으며, 232조는 선관위 공무원이 영리 업무에 해당하지 않는 다른 직무를 겸하고자 할 때는 소속기관장의 사전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에 대해 총리실 청문회준비단 관계자는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은 상근직이라서 사건 수임 자체를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았다. 후보자도 (사건을) 맡은 적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판결문에 정 후보자의 이름이 등재된 데 대해 “그건 모르겠지만 아무튼 후보자가 상임위원 때는 사건을 맡은 적이 없다고 했다. 이게 준비팀의 공식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