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취준생 지적에 영국 케임브리지 사전 ‘야스쿠니’ 예문 수정

국내 취준생 지적에 영국 케임브리지 사전 ‘야스쿠니’ 예문 수정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7-01 09:09
업데이트 2020-07-0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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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단을 만들어 그녀가 7월 그날 입은 옷과 신발을 안치할 계획이다’는 예문으로 대체됐다. 2020.7.1  케임브리지 사전 사이트 캡처
제단을 만들어 그녀가 7월 그날 입은 옷과 신발을 안치할 계획이다’는 예문으로 대체됐다. 2020.7.1
케임브리지 사전 사이트 캡처
영국 케임브리지 사전이 예문에서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신성한 장소로 묘사했다가 국내 취업준비생의 지적을 받고 해당 예문을 수정했다.

1일 외교부에 따르면 주영 한국대사관은 케임브리지 사전 출판사에서 영어 단어 ‘enshrine’의 예문을 수정해달라고 요청했다.

‘enshrine’은 ‘소중히 간직하다, 모시다’는 의미로, 케임브리지 사전은 이 단어에 대한 예문으로 ‘250만명에 가까운 전사자가 야스쿠니에 안치됐다(Almost two and a half million war dead are enshrined at Yasukuni.)’고 수록했다.

이를 발견한 국내의 한 취업준비생이 지난 4월 국민신문고에 글을 올려 ‘enshrine’은 ‘신성한 장소에 간직하다’라는 의미인데, 일본 전범들이 함께 안치된 야스쿠니 신사를 신성한 장소로 칭하며 예문에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민원을 접수한 주영 한국대사관은 바로 케임브리지대학 출판사에 수정을 요청했고, 출판사는 이 지적을 검토한 끝에 문제의 예문을 바꿨다.

현재 예문은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의 무덤에 제단을 만들어 그녀가 7월의 그날 입은 옷과 신발을 안치할 계획이다(Her father plans to build an altar at her grave, enshrining the dress and shoes she wore that July day.)’로 교체된 상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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