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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귀국후 행보는 ‘소통과 통합’…정치와 거리두기

반기문 귀국후 행보는 ‘소통과 통합’…정치와 거리두기

입력 2017-01-11 13:33
업데이트 2017-01-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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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랄 정도로 단출하게 다닐 것”…‘철도 귀가’는 혼잡 우려에 취소역대 대통령 묘역 모두 참배…수도권·충청권·영남·호남 종횡으로

유력 대권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오는 12일 귀국 직후 소통 행보에 나선다.

10년 동안 유엔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국외에 머무른 반 전 총장 입장에선 대권 도전에 취약점으로 꼽히는 ‘국내 사정’을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반 전 총장의 이도운 대변인은 귀국을 하루 앞둔 11일 마포의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귀국 직후 일정을 소개했다.

현재까지 확정된 일정은 12∼15일이다. 12일 오후 5시 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것으로 국내 행보가 시작된다.

반 전 총장은 입국 과정에서 의전과 경호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비행기에서 내려 일반인과 똑같이 짐을 찾아 입국장으로 나올 것”이라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전직 국제기구 수장으로서 이용할 수 있는 공항 귀빈실도 이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다만 국민의 이목이 쏠린 점을 고려해 입국장 주변에 작은 공간을 마련, 귀국 소감을 간단히 밝히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할 예정이다.

귀국 일성은 ‘국민화합’과 ‘국가통합’이라고 한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활동 결과도 간략히 설명한다.

또 자신을 향해 제기된 ‘박연차 23만 달러 수수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이 대변인은 지지자들이 공항에 대규모로 몰릴 것이라는 예상에 “환영은 고맙지만, 가급적 공항 나오는 것을 자제해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정치적 구호를 외치면 국민이 눈살을 찌푸릴 우려가 크고, 공항 이용객에게도 불편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같은 맥락에서 ‘공항철도→지하철→사당동 자택’으로 고려하던 동선도 취소했다. 공항에서 승용차를 타고 직행한다.

정부가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의전과 경호는 최소화하기로 했다. 소탈한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일반 국민과의 접촉면을 최대한 넓히겠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 대변인은 “놀랄 정도로 단출하게 다닐 것”이라며 “그런 과정을 통해 화합과 통합 문제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국민과의 소통에서 특히 “취약계층, 서민층, 청년층의 ‘삶의 현장’을 주로 찾고 싶어 한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런 의도는 반 전 총장의 일정에도 반영됐다. 그는 14일 고향인 충청북도 음성의 선영을 찾고 나서 ‘음성 꽃동네’를 방문하기로 했다. 대학 강연도 계획 중이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이튿날인 13일 국립현충원에서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등 역대 대통령의 묘역을 모두 참배한다.

전라남도 진도 팽목항, 광주 5·18 민주묘지, 경상남도 김해 봉하마을, 부산 유엔공원, 대구 서문시장 등을 두루 방문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수도권(인천공항·자택)과 자신의 출신 지역인 충청권(음성·충주)에 이어 영·호남을 종횡하면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주려는 것으로 읽힌다.

반 전 총장의 대권 도전은 기정사실로 여겨지지만, 설 연휴까지는 민생 행보에 집중하면서 정치 행보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 대변인은 강조했다.

그는 “설 이후 정국이 어떻게 될지에 따라 대응하겠다”면서도 “설까지는 정치적인 이벤트나 정국에 영향받지 않고 민생 행보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기성 정치권과 거리를 두겠다는 것으로, 중도·보수 진영에서 자신의 몸값을 최대한 올리겠다는 포석도 깔린 셈이다.

가족과의 시간도 가진다. 13일에는 가족과 저녁 식사를 하고, 14일에는 모친이 거주하는 충북 충주에서 머무른 뒤 이튿날 상경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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