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자신”, 반기문 “역전”, 이재명 “재상승”…여론조사 반응

문재인 “자신”, 반기문 “역전”, 이재명 “재상승”…여론조사 반응

입력 2017-01-02 13:33
업데이트 2017-01-0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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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대선주자 여론조사 결과 받아든 여야 잠룡 ‘희비교차’文측 “정치권에 대한 국민 요구 드러나”…潘측 “선거 앞두고 요동칠 수도”李측, 두 자릿수 지속 평가…安측, 측근 원내대표 낙선에 이어 겹악재

새해 벽두 ‘지지율 성적표’를 받아든 여야 대권주자들의 표정에 희비가 엇갈린다.

선두 자리에 올라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자신감에 찼고, 오차범위 내에서 2위를 달리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측은 역전의 기대감을 내보이고 있다. 3위인 이재명 성남시장도 두 자릿수 지지율이 유지되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등은 예상 밖으로 지지부진한 지지율 앞에서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연합뉴스·KBS가 지난달 28~29일 전국 성인 남녀 2천2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신뢰 수준은 95%에 ±2.2%포인트)에서 응답자 중 가장 많은 21.6%가 가장 선호하는 대통령 후보로 문 전 대표를 꼽았고, 2위는 반기문(17.2%) 전 총장이었다.

그 다음은 민주당 소속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11.4%로 3위에 올랐고, 안철수 전 공동대표, 안희정 충남지사가 나란히 4.6%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이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3.4%), 박원순 서울시장(3.1%),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2.1%), 개혁보수신당 소속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1.8%)과 유승민 의원(1.7%) 등이 뒤를 따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은 단독으로 선두를 달리는 구도가 확인된 데 대해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특히 야권 주자들은 물론 여권의 대항마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양자·3자 대결 등에서 모두 우위를 점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문 전 대표 측 김경수 의원은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이 정치권에 뭘 요구하는지가 드러났다”며 “문 전 대표가 계속 사회대개혁과 적폐청산을 강조하고 외교·안보 분야 등에서 대안 제시를 한 것이 유효했다”고 평가했다.

반 전 총장 측은 아직 국내 무대에 공식 데뷔하기 전이라 반응이 조심스럽다. 반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아직 미국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국내 여론조사 수치에 일일이 반응하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선거를 앞두고 정치지형이 요동치면 기존 여론조사는 의미가 없게 되는 전례가 많았다”며 반 전 총장이 문 전 대표에게 ‘현재의 스코어’로는 뒤지지만, 언제든 역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탄핵국면이 마무리되면서 파죽의 상승세가 꺾였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지지율이 지속하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약간의 조정기를 거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면서도 “탄핵국면이 끝났음에도 두 자릿수 이상의 지지율이 계속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대한민국과 기성질서의 변화를 바라는 국민 여망이 여전히 의미 있게 작동한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측은 좀체 오르지 않는 지지율에 다소 침체한 분위기다. 안 전 대표의 ‘정치적 동지’인 김성식 의원의 원내대표 낙선에 지지율 부진까지 겹치며 의기소침한 기류가 엿보인다.

안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레드오션’인 호남에서는 어느정도 빠지더라도 무주공산 격인 부산·경남(PK)·대구·경북(TK)에서 올라와야 하는데 그게 안 됐다”라며 “현재로서는 정면돌파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측 분위기도 밝지 않다. 박 시장이 이날 사실상 출마선언을 했음에도 한 자릿수 초반대로 내려앉은 지지율에 대한 고민이 깊어 보인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전에도 이런 결과가 있긴 했지만 좀 많이 저조한 편”이라고 인정한 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때 누가 가장 잘할 수 있느냐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측은 아직 본선이 시작되지 않아 성급히 평가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본격적인 대선정국에서 인물과 정책과 비전이 평가되기 보다는 촛불·탄핵정국에서 네임밸류 부분이 반영된 결과”라며 “현재 양자·3자 구도에서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희희낙락할 상황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측은 현 위치를 고려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 심판이 내려지는 시점에 맞춰 황 권한대행이 보수진영의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제기된다.

여권 관계자는 “정치권과 거리를 두는데도 오세훈, 유승민 등 개혁보수신당 대권 주자들보다 지지율이 높은 점으로 미뤄 충분히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개인 지지율과는 별개로 개헌 찬성 여론이 높게 나온 데 대해 여야의 개헌파들은 고무된 분위기다. 연합뉴스·KBS 여론조사에서 개헌 찬성은 65.4%로 개헌 반대(28.2%)의 두 배를 웃돌았다.

반 전 총장 측에선 정치권 개헌론의 중심에 반 전 총장이 서 있다고 자평하면서 내심 개헌에 대한 높은 찬성론이 반 전 총장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개헌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측도 “촛불 민심이 이제 제도적으로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으며 권력분산으로 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개헌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온 문 전 대표 측의 김경수 의원은 “정치권만의 개헌은 안 되고 사회대개혁과 적폐청산 등 요구를 다 담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여전히 소극적 반응을 보였다.

이번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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