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하야정국 통해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몰두”“합의 번복은 야당 주특기…난국타개 의지 없음을 스스로 증명”

새누리당은 15일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안했다가 철회한 데 대해 국정수습이 아닌 국정혼란을 원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의도 생활 십수 년 만에 이런 황당한 일은 처음”이라면서 “군소정당도 아닌 민주당이 과연 국정수습의 의지가 있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추 대표는 사실상 당소속 의원들에게 불신임을 받은 것인데 어떻게 제1야당을 이끌겠느냐”면서 “민주당은 국정운영의 기본인식이 돼 있는 정당인가”라고 거듭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민주당은 기어이 대통령 하야정국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몰두하고 있는 게 아닌지 묻고 싶다”면서 “제1야당 다운 국정책임 의식을 회복하고 추 대표의 나라 위한 결단을 존중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창당 정신은 어디로 가고 ‘민주당 2중대’가 됐다”면서 “대오각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어 위기를 극복하려는 것인지, 얄팍한 정치적 계산으로 정국혼란을 더욱 심화시키려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또 “이번 회담 무산은 무책임함과 오만함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면서 “여야 합의를 수차례 손바닥 뒤집듯 해온 민주당은 스스로 수권정당이 아님을 입증했다”고 지적했다.

김무성 전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럴 때일수록 정치가 필요하고, 정치라는 것은 만나서 협상하고 타협하는 것”이라면서 “영수회담은 당연히 필요한 절차인데 제안했다가 다시 거둬들이는 것을 보고 참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이라도 일대일로 만나는 게 문제가 있다면 야 3당 대표와 대통령이 만나서 대화하고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핵심 당직자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합의를 번복하는 것은 야당이 늘 해오던 주특기 아니냐”면서 “난국을 타개하려는 의지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셈으로, 국정혼란을 즐기고 있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