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대대장회의 연 김정은 “핵무력 강화… 전쟁 준비 총매진”

10년 만에 대대장회의 연 김정은 “핵무력 강화… 전쟁 준비 총매진”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24-11-19 02:48
수정 2024-11-19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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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이후 첫 비난 메시지
“러 파병은 실전 경험” 군심 다잡기

北, 또 쓰레기 풍선에 軍 엄중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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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제4차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 대회에서 국제 정세와 대대장 임무에 대해 연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제4차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 대회에서 국제 정세와 대대장 임무에 대해 연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년 만에 열린 군 장교 행사에서 ‘전쟁 준비’를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및 중동전쟁에 대한 미국의 개입과 관련, ‘3차 세계대전’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핵무력 강화 명분도 역설했다.

1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4~15일 평양에서 열린 제4차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 이틀째 행사에서 “우리 무력의 각급은 모든 활동을 전쟁 준비에 철저히 지향 복종시키며 그 빠른 완성을 위해 총매진해야 한다”면서 “현 형세에서 전쟁 준비 완성은 단 하루도 미룰 수 없는 초미의 과제”라고 연설했다. 또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국가의 자위력을 한계 없이, 만족 없이, 부단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전쟁상인들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계속하며 전쟁을 지속시키고 있다”면서 국제 정세가 3차 세계대전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 대선 이후 북한이 미국을 향해 비난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철두철미 실전 경험을 늘리고 군사적 개입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하기 위한 전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대장과 군 정치장교 등이 모인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는 2014년 11월 3차 대회 이후 10년 만에 열렸다.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파병 소식이 북한군과 사회에 알려지는 상황에서 군심을 다잡기 위해 행사를 연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이날 새벽 40여개의 오물·쓰레기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고 이 가운데 20여개가 낙하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 군의 인내심을 더이상 시험하지 말라”고 엄중 경고했다.

한편 통일부는 현물 차관 1억 3290만 달러(약 1800억원)가 투입된 경의선·동해선 육로 및 철도 일부 구간을 북한이 폭파한 것과 관련, “차관을 갚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며 상환 조처를 검토하고 있다고 알렸다.
2024-11-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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