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출신’이 축구협회 요직에…‘축피아’ 의혹에 유인촌 “용납 못해”

‘문체부 출신’이 축구협회 요직에…‘축피아’ 의혹에 유인촌 “용납 못해”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4-10-24 16:09
수정 2024-10-2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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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대~55대 집행부 부회장에 문체부 출신 인사
문체부, 국회에 자료 제출하며 ‘문체부 출신’ 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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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2024.10.24안주영 전문기자
24일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2024.10.24안주영 전문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출신 인사들이 지난 10년여간 대한축구협회의 요직을 차지하고, 문체부는 국회에 이같은 사실을 숨겼다는 의혹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정부 출신 인사와 협회가 결탁한 이른바 ‘축피아(축구+마피아)’가 축구 행정을 좌지우지하는 게 아니냐는 국회의 지적에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다.

강유정 의원 “문체부와 축협 한 몸 같다”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등에 대한 종합 감사에서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체부 제2차관 출신인 김정배 축구협회 상근부회장 등 문체부 공직자들이 전관예우로 축구협회에 많이 갔다”며 “지난달엔 김정배 부회장이 (자신을) 출석하지 않게 조치하고, 문체부 후배를 시켜서 미리 질의를 파악해 두겠다고 했다는 제보도 받았다”고 밝혔다.

강 의원이 문체부에 축구협회에 몸담았던 문체부 출신 인사들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문체부는 김 부회장을 제외한 다른 인사들은 누락한 자료를 회신했다. 2013년 구성된 52대 집행부에는 곽영진 부회장, 2017년 구성된 53대 집행부에는 조현재 부회장, 2021년 구성된 54대 집행부에는 김기홍 부회장이 있었으나 명단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강 의원은 “문체부가 허위 자료를 보내왔다”며 “의도적으로 숨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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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2024.10.24안주영 전문기자
24일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2024.10.24안주영 전문기자


강 의원은 또 “52대부터 55대까지 집행부 안에 계속 문체부 인사가 있었다”면서 “이 정도면 카르텔, 이른바 ‘축피아’ 아니냐. 두 단체가 한 몸 같다는 의혹도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유 장관은 “제가 장관에 취임한 이후 문체부에서 축구협회로 간 사람은 없었다. 김 부회장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런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면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한편 문체부는 지난 7월부터 협회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다. 협회는 지난 2일 중간 발표를 통해 “협회가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달 말에 하기로 했던 감사 최종 발표가 늦춰질 듯하다”면서 “정몽규 회장과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끝나는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규 국감 출석 “이임생 사의 표해”한편 지난 22일 국감에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 참석을 이유로 불출석했던 정몽규 협회 회장은 이날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정 회장은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사퇴하겠다고 했는데 사직서를 제출했느냐”는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본인이 사의 의사를 표했고, 조만간 토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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