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박정희 동상 ‘전액 기부’로 건립… LA 폭동 때 전 재산 잃었던 ‘73학번’

영남대 박정희 동상 ‘전액 기부’로 건립… LA 폭동 때 전 재산 잃었던 ‘73학번’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4-10-24 11:05
수정 2024-10-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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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경북 경산시 영남대 천마아너스파크에 ‘영남대학교 설립자 박정희 선생’이라고 적힌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세워져 있다. 영남대는 이날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2024.10.23 뉴스1
23일 오후 경북 경산시 영남대 천마아너스파크에 ‘영남대학교 설립자 박정희 선생’이라고 적힌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세워져 있다. 영남대는 이날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2024.10.23 뉴스1


일부 재학생들과 진보 성향 시민단체 등의 반대에도 영남대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세워진 가운데 동상 건립 비용은 이 학교 출신 이돈(건축 73학번) 액티브 USA 회장의 전액 기부로 충당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영남대는 지난 23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 천마아너스파크에서 영남대 설립자 박정희 선생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은 가로·세로 2m·높이 0.3m의 화강석 좌대 위에 가로·세로 0.8m·높이 2.5m 크기로 제작됐다.

동상 왼쪽에는 ‘국민교육헌장’ 전문이 새겨진 비석을 세웠고, 오른쪽에는 박 전 대통령 약력을 새겨넣었다.

동상 건립은 영남대 미주연합총동창회장이기도 한 이 회장이 지난해 최외출 총장과 설립자 동상 건립에 대해 논의하고 4억원을 기탁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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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은 이돈(건축 73학번) 액티브 USA 회장의 전액 기부로 세워졌다. 영남대 제공
영남대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은 이돈(건축 73학번) 액티브 USA 회장의 전액 기부로 세워졌다. 영남대 제공


이 회장은 1986년 미국으로 건너가 사업을 시작해 현재의 액티브 USA를 일군 재미동포 기업인이다.

그는 1992년 발생한 로스앤젤레스(LA) 폭동으로 전 재산을 잃는 시련을 겪기도 했으나, 사업가로서 쌓아온 신용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이 회장은 해외에 거주하면서도 모국에 지속적인 기부 활동을 펼쳐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3호 해외 ‘아너 소사이어티’로 선정된 바 있다.

2012년엔 모교인 영남대에 장학금을 기탁해 월산장학회를 만들어 후배들을 지원해왔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기탁한 장학금은 400만 달러(약 55억원)에 이른다.

지난해엔 대한민국 교육 분야 발전에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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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경북 경산시 영남대 천마아너스파크에 ‘영남대학교 설립자 박정희 선생’이라고 적힌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세워져 있다. 영남대는 이날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2024.10.23 뉴스1
23일 오후 경북 경산시 영남대 천마아너스파크에 ‘영남대학교 설립자 박정희 선생’이라고 적힌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세워져 있다. 영남대는 이날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2024.10.23 뉴스1


이날 박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에 참석한 이 회장은 축사에서 “모교의 설립자이자 한강의 기적을 이룬 박정희 대통령의 동상을 모교 교정에 세우는 일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천마의 기상이 우뚝 선 영남대 캠퍼스에 자랑스러운 설립자 박정희 선생의 동상을 건립하는 일은 북미주에 있는 영남대 미주총연합동창회 동문들의 염원이었다”며 “동문들은 대한민국을 경제 강국으로 발전시킨 원동력을 만들어준 박정희 대통령의 고마움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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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 천마아너스파크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남대 제공
23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 천마아너스파크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남대 제공


이날 제막식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최 총장과 한재숙 학교법인 영남학원 이사장, 박근혜 대통령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한 김기춘 전 박정희기념재단 초대 이사장, 이광식 명예교수회 회장, 정재학 교수회의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박 전 대통령이 영남대를 설립했다며 칭송했지만, 동상 건립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박 전 대통령은 영남대 설립자가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대학생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박정희는 영남대 설립자가 아니다”, “강탈자 기념은 안 된다” 등 동상 건립을 반대하는 대학생들의 의견이 여러 건 올라왔다. 영남대 민주동문회도 “독재 권력을 이용한 강탈자 동상 건립은 잘못된 일”이라는 입장을 냈다.

영남대는 박 전 대통령이 1947년 건립된 대구대학과 1950년 개교한 청구대학을 1967년에 통합하면서 세워졌다. 영남대의 77주년 역사는 대구대학 건립일을 기준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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