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서 읽어” BTS도 한강 노벨상 축하…‘K컬처 양대산맥’

“군대서 읽어” BTS도 한강 노벨상 축하…‘K컬처 양대산맥’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4-10-10 23:50
수정 2024-10-1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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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뷔·RM, 한강 노벨상 수상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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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른쪽은 소설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한 BTS 멤버 RM의 인스타그램.
그룹 방탄소년단(BTS)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른쪽은 소설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한 BTS 멤버 RM의 인스타그램.


K팝 열풍의 주역인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K문학 선두에 선 소설가 한강(54)의 한국인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했다.

BTS 멤버 뷔는 10일 소셜미디어(SNS)에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군대에서 ‘소년이 온다’를 읽었다. 축하드린다”고 적었다.

BTS 멤버 RM도 같은 기사를 공유하면서 우는 표정과 하트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BTS와 한강은 각각 한국 가요와 문학의 세계화를 이끈 ‘K컬처 양대산맥’이라는 점에서 뜻깊은 한 장면이다.

소설가 한강. 서울신문 DB
소설가 한강. 서울신문 DB


이번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K컬처’가 한 단계 저변을 넓힌 쾌거다.

BTS를 위시한 K팝, ‘오징어 게임’으로 대표되는 K드라마, 세계 각지에서 인기를 끄는 K푸드에 이어 한국 문학도 글로벌 정상에 올라선 것이다.

BTS의 경우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신음하던 지난 2020년 위로와 희망을 건네는 영어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서 한국 가수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BTS는 이어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등을 잇따라 빌보드 1위에 올려놓으며 이 시대 최고의 팝 그룹 가운데 하나로 올라섰다.

멤버 지민과 정국은 솔로로도 빌보드 ‘핫 100’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2000년대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사랑받던 K드라마 역시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타고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영향력을 확산했다.

‘오징어 게임’이 2021년 각종 파생 콘텐츠를 낳으며 전 세계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이래 ‘지금 우리 학교는’, ‘더 글로리’, ‘기생수:더 그레이’ 등이 세계 시청 수 주간 1위를 차지했다.

‘오징어 게임’은 인기에 힘입어 시즌 2가 제작돼 오는 12월 공개를 앞두고 있다.

앞서 영화계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2019년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 권위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K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클래식 음악 분야에서도 피아니스트 조성진(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과 임윤찬(반 클라이번 콩쿠르) 등이 잇따라 우승 낭보를 전한 바 있다.

K컬처에 대한 세계의 관심은 근래 몇 년간 대중·순수문화를 넘어 K푸드라는 식(食)문화로도 이어졌다.

올해 1∼9월 농식품 수출액이 10조원에 육박하며 동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을 비롯해 김밥, 한국식 핫도그, 떡볶이 등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강은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부커상을 수상한 데 이어 노벨 문학상까지 품에 안음으로써 이들 분야에 이어 K문학 성공 시대도 열어젖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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