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온 ‘고독한 미식가’, “아시아는 운명공동체… 한국·일본 더 가까워지길”

부산에 온 ‘고독한 미식가’, “아시아는 운명공동체… 한국·일본 더 가까워지길”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4-10-03 17:58
수정 2024-10-0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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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의 한 장면. 드라마 주인공 고로를 연기한 마츠시게 유타카가 주연과 감독을 맡았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의 한 장면. 드라마 주인공 고로를 연기한 마츠시게 유타카가 주연과 감독을 맡았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만화 원작의 일본 TV 시리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으로 한국에서도 얼굴이 알려진 마츠시게 유타카가 감독 겸 배우로 나선 ‘고독가 미식가 더 무비’를 들고 부산을 찾았다.

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츠시게 유타카는 “일본의 후쿠오카에서 태어나 한국의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 컸다”며 “가까운 외국이라고 생각했다”고 한국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성인이 돼서 한국에 왔다. 부산은 특히 물고기를 식재료로 쓰고, 기후도 비슷했다. 채소도 비슷한데, 맛을 어떻게 내느냐에 다 맛이 달랐다”며 ‘미식가’로서 부산에 대한 인상도 얘기했다.

이어 “일본 안에서도 바다를 건너기만 하면 이렇게 맛이 달라진다. 영화에서 (주인공) 고로가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오는데, 프랑스와 한국의 수프 차이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부산 로케이션을 돌면서 바닷가 마을을 여러 곳 봤다. 명태 해장국이 가장 좋은 것 같아 활용했다. 작업을 할 때부터 여러 식재료를 실험한 것은 내게도 모험이었다”고 촬영 비화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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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의 감독 겸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0.3 연합뉴스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의 감독 겸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0.3 연합뉴스


‘고독가 미식가 더 무비’에서는 극 중 고로가 폭풍 속에서 표류하다 한국까지 오게 되는 과정이 담긴다. 그곳에서 황태해장국, 고등어구이, 닭보쌈 등 한국 음식을 맛깔나게 먹어 반가움을 자아낸다.

이번 영화에서 함께한 한국 배우 유재명에 대해선 “한국을 중심으로 영화를 찍고 싶다고 생각했기에 한국의 배우와 연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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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의 한 장면. 드라마 주인공 고로를 연기한 마츠시게 유타카가 주연과 감독을 맡았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의 한 장면. 드라마 주인공 고로를 연기한 마츠시게 유타카가 주연과 감독을 맡았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그러면서 “한국의 작품을 보면서 찾아봤다. ‘소리도 없이’라는 작품을 보고 이 영화를 좋아하게 됐다. 관계자들에게 말을 했고, 내가 처음 떠올린 배우가 함께해 줘서 정말 기뻤다”고 섭외 과정을 밝혔다.

그는 “유재명의 파트는 영화에서 웃음을 자아내는 피크라고도 볼 수 있다. 말이 통하지 않는데도 이것이 가능했다는 점은 내가 영화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이기도 했다. 그걸 함께 이뤄내 더 좋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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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의 감독 겸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2024.10.3 연합뉴스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의 감독 겸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2024.10.3 연합뉴스


일본의 오래된 드라마가 한국에서 사랑받는 이유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처음 시작했을 때 아저씨가 밥 먹는 게 뭐가 재미있을까 궁금했다. 그런데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공복 상태에서 무언가를 맛있게 먹는 것이 여러 드라마에 질리거나 거부감을 느끼던 분들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것에 매력을 느끼게 한 것 같다. 이런 점이 동아시아에 공통으로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이어 “한일, 일중 관계 모두 그렇지만 아시아는 공동체라고 생각한다. 산업과 문화 모두 함께 손을 잡고 걸어야 한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드라마를 매개로 한국과 일본의 인연이 이어진다면 사이가 좋아질 것이다. 제 드라마를 매개로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더 나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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