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핫피플] 10년만에 바뀐 세계 최강 군사 동맹 나토 수장 “트럼프가 맞다”

[월드핫피플] 10년만에 바뀐 세계 최강 군사 동맹 나토 수장 “트럼프가 맞다”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10-02 17:19
수정 2024-10-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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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 본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마르크 뤼터 신임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 동맹의 지도자는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브뤼셀 AFP 연합뉴스
1일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 본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마르크 뤼터 신임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 동맹의 지도자는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브뤼셀 AFP 연합뉴스


세계 최강의 군사 동맹인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 수장으로 1일(현지시간) 취임한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이 방위비를 올리라며 회원국을 압박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칭찬했다.

10년간 나토를 이끈 옌스 스톨텐베르그 전 사무총장에 이어 나토 수장을 맡은 뤼터 사무총장은 네덜란드 출신이다.

유니레버에서 일하다 2002년 정계에 입문했으며 2010년부터 14년간 중도우파 성향 연정을 이끌며 네덜란드 최장수 총리를 역임했다.

지난 6월 회원국 만장일치로 네덜란드 총리 출신이 지명된 배경에는 미국의 지지가 크게 작용했다. 이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뤼터 사무총장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사무총장직 제안을 한 차례 고사했다가 고심 끝에 수락한 사실을 공개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미국 대선이 한 달여 남은 상황에서 “미국 대선 결과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토 유럽 회원국의 저조한 방위비 지출을 지적한 것에 대해 “트럼프가 밀어붙인 덕분에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총생산(GDP)의 2%라는 방위비 지출 목표를 이행한 나라가 2014년 3개국에서 현재 23개국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뤼터 사무총장은 나토가 중국에 대해 강경해진 것과 관련해서도 “트럼프가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가 중국에 대해 처음 얘기했을 때만 해도 모든 이가 우리가 직면하게 될 위험에 대해 인식했던 건 아니다”라며 “나는 그가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본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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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마르크 뤼터 신임 사무총장(왼쪽)이 옌스 스톨텐베르크 이임 사무총장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신임 뤼터 사무총장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가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 동맹의 지도자로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브뤼셀 AFP 연합뉴스
1일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마르크 뤼터 신임 사무총장(왼쪽)이 옌스 스톨텐베르크 이임 사무총장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신임 뤼터 사무총장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가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 동맹의 지도자로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브뤼셀 AFP 연합뉴스


네덜란드 총리 시절 유럽연합(EU)의 러시아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주장해 ‘푸틴 저격수’란 별명을 가진 뤼터 사무총장은 “푸틴은 우리가 굴복하는 일이 없을 것이란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자신이 네덜란드 총리 시절 발생한 10년 전 ‘여객기 격추 사건’을 거론하며 “현재의 전쟁은 우크라이나 최전방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여객기 사건은 2014년 7월 네덜란드에서 출발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MH17편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발사된 러시아산 부크 미사일에 격추돼 196명의 네덜란드인이 희생된 것이다.

뤼터 사무총장은 중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결정적 조력자’라며, 이중용도 제품으로 제재를 우회해 전쟁을 지원한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뤼터 총장의 취임에 그를 잘 알고 있다며 나토의 정책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과거 회담을 통해 뤼터 사무총장을 잘 알게 됐다며 “네덜란드는 우리나라에 상당히 타협하지 않는 입장이어서 나토의 정책에서 새로운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의 반응에 뤼터 사무총장은 “크렘린궁이 (나토에) 훌륭한 취재원을 둔 것 같다”고 농담했다.

한편 그는 이날 취임식에서 한국을 호주, 일본, 뉴질랜드와 함께 이달 17∼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처음으로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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