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접촉 허용 기간 조만간 ‘종료’
“북한, 응한다고 기대는 어려울것”
7월 말 폭우로 침수된 평안북도 신의주시 모습. 연합뉴스
수해 지원을 위한 우리 민간단체의 대북 접촉 허용 기간이 조만간 종료될 예정이지만 북한은 아무 반응이 없는 것으로 26일 파악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 (대북 수해 지원 제안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 접촉을 허용받은 민간단체 10곳 중 9곳은 오는 29일로 접촉 기간이 끝난다.
통일부는 지난달 수해 지원 목적의 북한 주민 접촉 신고를 수리했고, 이에 따라 총 10개 민간단체가 접촉 기간 1개월로 접촉 승인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인도주의 교류 협력을 위한 접촉 신고를 수리한 것이다.
접촉 기간 만료를 앞두고 민간단체들은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당국자는 “민간단체에서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기간 연장 요청을 하지 않았고, 추가로 있다면 검토할 사안이라고 본다”라면서도 “수해 지원이 긴급 구호 성격이고, 한 달이면 최소한 북한 의사를 확인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북한은 우리 단체의 지원 제안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했고, 최근 도발 수위를 높여가는 추세다. 아울러 북한은 지난 7월 수해 위기를 자력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
북한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한 정부의 수해 지원 제의도 사실상 거절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들고나온 상황에서 향후 우리 정부나 민간단체의 수해 지원 제안에 응할 것이라고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