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행장 등 6명 오늘 최종면접
역대 최대 실적 달성해 눈길금융지주 체제 전환 등 과제
강신숙 수협은행장
23일 수협은행의 차기 행장 선출을 위한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 최종면접을 앞두고 금융권에서 강신숙(63) 현 은행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강 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수협은행 내 ‘첫 여성 연임 행장’의 타이틀을 쥐게 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차기 행장 후보자 쇼트리스트(최종 후보자 명단)에는 강 행장을 비롯해 신학기 수석부행장, 박양수 부행장, 김철환 전 부행장, 양제신 전 하나은행 부행장, 강철승 전 중앙대 교수 등 6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수협은행 설립 이래 첫 여성 행장이자 내부 출신으로는 두 번째인 강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우선 강 행장 취임 후 수협은행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은 강 행장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376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16%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강 행장은 2022년 11월 취임 후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선포하며 자산관리(WM)와 외환 부분 등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수협은행은 비이자이익의 핵심인 수수료 수익으로 329억원을 거두며 2022년 201억원 대비 63.7% 성장했다.
강 행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또 다른 이유는 강 행장이 역대 세 명뿐인 여성 은행장 가운데 한 명이기 때문이다. 2013년 국내 최초로 여성 은행장이 된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은 임기 3년에 그쳤고, 2020년 10월 취임한 유명순 씨티은행장이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2026년 임기를 이어 가고 있다.
다만 강 행장에게 수협중앙회의 숙원인 금융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아직 숙제로 남아 있다. 또 지주사 체제 전환의 핵심인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에 성공하지 못한 것은 한계점이다. 최근 발생한 수억원대 횡령 사고로 인한 내부통제 이슈도 걸림돌이다.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는 기획재정부 장관, 해양수산부 장관, 금융위원장이 추천하는 사외이사 3명, 수협중앙회장이 추천하는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4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차기 행장 후보로 선출된다. 역대 수협은행장 가운데 연임은 2007년 장병구 행장 시절 딱 한 차례 있었다. 2016년 수협은행이 중앙회에서 분리된 이후 선출된 이전 행장들은 대부분 임기 2년에 그쳤다.
2024-09-23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