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난 딸의 추억 담긴 대학”…19년간 장학금 보낸 아버지

“세상 떠난 딸의 추억 담긴 대학”…19년간 장학금 보낸 아버지

이천열 기자
이천열 기자
입력 2024-09-20 16:06
수정 2024-09-20 16:0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이미지 확대
김병순(왼쪽) 대표가 20일 한남대를 방문해 이승철 총장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김병순(왼쪽) 대표가 20일 한남대를 방문해 이승철 총장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한남대 제공


“딸의 따뜻한 추억이 담긴 한남대에 장학금을 기탁해 온 세월이 벌써 19년이 됐네요.”

김병순 나노하이테크 대표는 20일 한남대를 방문해 이승철 총장에게 발전기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 김 대표가 한남대에 기탁한 기부액은 총 1억 4200만원에 이른다.

전달식에는 김 대표의 딸 고 김희진(당시 일문과 4년)씨를 지도했던 배정열 교수도 참석했다. 이날 이 총장은 김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희진씨는 2005년 한남대 일문과 4학년 재학 중 ‘루푸스’라는 희소병으로 사망했다.

딸이 숨지자 김 대표는 ‘김희진 장학기금’을 만들어 딸의 후배들에게 해마다 장학금을 기탁했다. 딸의 장례식 때 일문과 선후배와 교수들이 전달한 조의금을 장학금으로 처음 기탁한 뒤 지금까지 이어졌다.

김 대표는 “딸의 후배들이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앞으로도 딸과의 신의를 지키는 마음으로 장학금 기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엄청난 아픔을 승화시켜 19년간 장학금 기탁을 이어오시는 김 대표님의 선행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그 마음을 소중히 여겨 장학금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뜻깊게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