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동 ‘묵은집’으로 임시 이전
서울 종로구 사직동의 옛 선교사 주택인 ‘묵은집’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을 기리는 이회영기념관이 서울 종로구 사직동의 옛 선교사 주택인 ‘묵은집’으로 임시 이전한다.
이회영기념관 측은 이번 이전에 따른 개관식을 11일 열고 지하 1층~지상 2층, 총면적 311㎡ 규모로 새 단장한 기념관을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기념관은 2026년 이회영 선생 집터 인근의 명동문화공원 내로 완전 이전할 때까지 이곳에 머물게 된다.
더불어 이번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이회영 선생의 육필 편지가 최초로 공개된다. 개관 기념 특별전 ‘등불 아래 몇 자 적소’에서 공개되는 유품은 편지 총 20장 13통과 편지 봉투 8장, 부친 이회영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딸 규숙의 전보 3장 등이다. 이회영 선생의 손자 이종걸 전 의원이 부친의 유품을 정리하던 2023년 겨울에 발견했다. 편지 대부분은 이회영 선생이 독립운동기지로서 만주를 포기할 수 없어 만주행을 결심할 무렵인 1931년에 쓴 것이다.
묵은집은 미국 남감리교가 조선 땅에 파송해 배화학당을 세운 선교사들이 살았던 서양식 주택이다. 서울시는 이회영기념관 이전을 위해 정원을 새롭게 가꾸고 전시실을 기획하는 등 기념관 안팎을 새단장했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오래도록 닫혀 있던 사직동 묵은집이 ‘시민 벗집’으로 단장해 이회영 선생을 만나는 공간으로 문을 열었다”면서 “새롭게 가꾼 정원과 푸른 마당을 품은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살아 있는 독립운동의 역사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9-1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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