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슈퍼스타트데이 2024’ 행사
‘AI·바이오·클린테크’ 유망 기술 선봬
AI 기술로 탈모 분석·수어번역 플랫폼
행사 첫날 2500여명 방문…협업 기회
4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슈퍼스타트데이 2024’ 행사장 모습 . LG 제공
‘목소리로 치매를 예측한다?’
4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슈퍼스타트데이 2024’ 행사에 참가한 스타트업 ‘보이노시스’는 음성 검사 등 간단한 테스트로 뇌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마이크에 약 5초간 ‘아~’라고 소리를 낸 뒤 화면에 등장한 그림을 자세히 묘사하고 숫자를 역순으로 읽는 식이었다. 잠시 뒤 뇌 건강 지수와 함께 인지장애, 난청 결과가 떴다. 음향적 특성만으로 치매 질병을 판별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업체 대표는 건국대 이비인후과 신정은 교수로 20년 넘게 난청 환자를 진료하면서 이들의 음성 변화에 따라 뇌 기능이 퇴화하는 패턴을 발견하고 기술 개발에 나섰다고 한다.
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가 4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슈퍼스타트데이 2024’에서 우주 환경에서 운용 가능한 탐사 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헌주 기자
4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슈퍼스타트데이는 이처럼 기발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출발한 스타트업 50여곳이 각자의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다. LG가 스타트업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장을 마련했다.
LG가 지난 1년 동안 육성한 12개 스타트업을 비롯해 4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40여개 스타트업을 한 자리에서 만나 이들과 협업을 할 수 있는 기회다 보니 기업체, 투자기관, 학계 등 다양한 곳에서 이 곳을 찾았다. 행사 첫날인 4일 방문객만 대략 2500명 정도로 집계됐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인공지능(AI) 수어번역 플랫폼 ‘핸드사인톡톡’을 개발한 케이엘큐브 직원이 4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슈퍼스타트데이 2024’에서 3차원(D) 아바타가 수어로 안내하는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김헌주 기자
AI 기술로 탈모 진행 상태를 분석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콘스탄트’, 청각 장애인을 위한 AI 수어번역 플랫폼을 개발한 ‘케이엘큐브’를 비롯해 AI 로봇이 육즙 상태 등을 살피며 스스로 고기를 굽는 기술을 선보인 ‘비욘드허니컴’ 부스에도 관람객 발길이 몰렸다.
LG가 육성한 스타트업 중에선 우주 환경에서 운용 가능한 탐사 로봇을 개발하는 ‘무인탐사연구소’, 모터 제어 기술로 바벨과 원판 없는 스마트 웨이트 트레이닝 기구를 개발한 ‘모티’ 등이 눈에 띄었다. 이들 스타트업은 LG 부품을 적용하거나 LG 임직원이 참여하는 식의 협업 방안을 꾀하고 있었다.
모터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바벨과 원판이 없는 스마트 웨이트 트레이닝 머신을 개발한 스타트업 모티 직원이 4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슈퍼스타트데이 2024’에서 시연을 하고 있다. 김헌주 기자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스타트업들이 이 곳을 시험대 삼아 아이디어와 기술을 검증하고 발전시켜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로 진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