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잃고 고속도로 질주한 SUV 막은 의인…보험 처리 못 받은 사연

의식 잃고 고속도로 질주한 SUV 막은 의인…보험 처리 못 받은 사연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09-04 16:30
수정 2024-09-0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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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주 A씨는 고속도로 중앙 분리대를 계속해서 들이박으며 고속 주행하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추월해 막아 세웠다. 사진은 당시 현장 모습. JTBC ‘사건반장’ 캡처
소형차주 A씨는 고속도로 중앙 분리대를 계속해서 들이박으며 고속 주행하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추월해 막아 세웠다. 사진은 당시 현장 모습. JTBC ‘사건반장’ 캡처


고속도로에서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으며 달리던 차량을 한 남성이 자신의 차로 막아 세웠지만 보험 처리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경기 성남~장호원 고속도로에서는 소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간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1차선에서는 한 SUV가 시속 100㎞가 넘는 속도로 중앙 분리대를 반복적으로 들이받으며 달리고 있었다. 중앙 분리대를 긁다시피 한 SUV는 연기를 내뿜으며 고속 주행했다. 브레이크등조차 들어오지 않은 상태였다.

이 차량을 본 소형차주 A씨는 처음엔 졸음운전을 하는 줄 알았지만 계속해서 중앙 분리대를 박으면서 질주하는 SUV의 운전자가 위급 상황에 놓였다는 생각에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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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장호원 고속도로에서 중앙 분리대를 계속해서 들이박으며 고속 주행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모습이 이 차를 뒤따라가던 소형차 블랙박스에 담겼다. JTBC ‘사건반장’ 캡처
경기 성남~장호원 고속도로에서 중앙 분리대를 계속해서 들이박으며 고속 주행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모습이 이 차를 뒤따라가던 소형차 블랙박스에 담겼다. JTBC ‘사건반장’ 캡처


A씨에 따르면 SUV의 시속이 약 60~80㎞로 줄었을 때 차선을 변경해 자신의 차량으로 SUV를 멈춰 세웠다고 한다.

SUV 운전자는 발견 당시 의식이 희미한 상태로 액셀을 밟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SUV 운전자는 사고 후 병원에 옮겨졌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대처 덕분에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지만 양측 보험사로부터 모두 보험 처리를 거절당했다고 한다.

SUV 운전자 보험사 측은 운전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면책 사유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A씨 보험사 측은 약관에 따르면 A씨가 고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해석되기에 보험 처리가 불가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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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장호원 고속도로에서 중앙 분리대를 계속해서 들이박으며 고속 주행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모습이 이 차를 뒤따라가던 소형차 블랙박스에 담겼다. 사진은 SUV에서 연기가 나는 모습. JTBC ‘사건반장’ 캡처
경기 성남~장호원 고속도로에서 중앙 분리대를 계속해서 들이박으며 고속 주행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모습이 이 차를 뒤따라가던 소형차 블랙박스에 담겼다. 사진은 SUV에서 연기가 나는 모습. JTBC ‘사건반장’ 캡처


A씨의 보험사 측은 ‘사건반장’에 “A씨가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한 구호 조치를 했다고 본다”며 “상대방 측 보험사에 손해 경감 비용으로 처리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A씨는 “당시 어떤 생각을 하고 (행동)했던 건 아니고 행동이 바로 그냥 나왔다. 아마 다시 이런 일이 있다면 또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큰 사고를 막은 A씨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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