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땅굴’서 전쟁 10개월 만에 인질 첫 구출

‘하마스땅굴’서 전쟁 10개월 만에 인질 첫 구출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08-29 00:22
수정 2024-08-2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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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디 “햇빛 못 본 8개월은 80년”
네타냐후 “협상·구조 두 작전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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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붙잡혔다 구조된 카이드 파르한 알카디가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베르셰바의 소로카 의료센터에서 검진을 받고 있다. 베르셰바 A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붙잡혔다 구조된 카이드 파르한 알카디가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베르셰바의 소로카 의료센터에서 검진을 받고 있다.
베르셰바 AP 연합뉴스


“8개월 동안 햇빛을 못 봤다. 마치 80년처럼 지나갔다. 두 달 동안 함께 있던 인질은 내 옆에서 죽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벌어진 지 10개월여 만에 지하 땅굴에 잡혀 있던 카이드 파르한 알카디(52)가 구출됐다. 그는 집단농장 키부츠의 경비원으로 일하던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을 때 붙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가족의 품에 다시 안긴 건 326일 만이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Ynet)은 알카디가 하마스 지하 터널에서 생존한 첫 인질이라고 보도했다. 이전에 구출된 인질 7명은 모두 건물에 감금돼 있었다. 이스라엘군 성명에서 특수부대와 401기갑여단, 정보기관 신베트 등이 참여한 작전을 통해 그를 구출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전투원을 수색하던 중 지하 23m의 방에서 혼자 있던 알카디를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출 직후 헬리콥터로 이송된 그는 헬기 안에서도 엄지손가락을 번쩍 드는 등 건강 상태는 양호했다. 알카디는 감금 생활 중 빵만 먹었고 몸무게가 20㎏ 빠졌다고 했다. 구출 이튿날 병원 침대에서 꿈에 그리던 가족과 만났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알카디와 전화 통화를 하고 “온 국민이 환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전 협정을 지연시켰다는 비난을 받는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협상과 구조라는 두 가지 작전을 모두 수행하고 있다”며 전쟁 수행을 옹호하고 인질 구조를 다짐했다.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251명 가운데 104명이 아직 가자에 억류된 상태로 이 가운데 34명은 이미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2024-08-2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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