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정과제 추진 탄력” 기대… 野 “회전문 인사의 극치” 비판

與 “국정과제 추진 탄력” 기대… 野 “회전문 인사의 극치” 비판

조중헌 기자
입력 2024-08-12 23:39
수정 2024-08-1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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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장관 청문회 진통 예상

野, 尹 고교 선배 김용현 지명 반발
“구명 로비 의혹 은폐하려는 의도”
與 “원전·방산 수출 성공 맞춤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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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MB와 취임 후 첫 회동… ‘원전 수출’ 의견 나눠
尹, MB와 취임 후 첫 회동… ‘원전 수출’ 의견 나눠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12일 서울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와 만찬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이 전 대통령과의 만찬은 처음이다. 주요 메뉴는 한우갈비구이, 솥밥, 굴비구이, 잡채, 해물전, 대하, 단호박죽 등이었고 두 사람은 원자력 발전소 수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전 대통령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건설을 수주했고, 윤 대통령은 올해 체코 원전 건설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윤 대통령을 기준으로 시계 방향으로 김건희 여사,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부인, 김윤옥 여사, 이 전 대통령.
뉴스1
국민의힘은 12일 외교안보 라인 교체에 대해 “국정 과제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회전문 인사의 극치이자 인사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이 부적격성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엄포한 만큼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성일종 국방위원장은 “국가안보실장과 국방부 장관은 국방 분야에서 경험과 식견이 있어야 한다. 성공적인 원전·방산 수출을 위해 외교부 출신 장호진 실장을 (특보로) 조정한 것은 잘 짜여진 인사”라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도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취임하면 국정 과제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치권에선 이번 인사를 놓고 “갑작스럽다”는 평이 나왔다. 지난 1월 임명된 장호진 안보실장이 전격 교체된 것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사실상 경질성 인사가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김 후보자 지명을 위해 장 실장이 자리를 옮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평소 윤 대통령에게 국방 분야에 대한 의견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방위 소속 한 야당 의원은 “최근 군에서 채 상병 사건, 정보사 사건 등 문제가 연이어 나오는데 빨리 처리를 못 하니까 전격적으로 인사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한 강도 높은 인사청문회를 벼르고 있다.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자에 대해 “순직 해병 수사 외압과 구명 로비 의혹의 진상을 끝까지 은폐하겠다는 불통의 선언이자, 특검을 바라는 국민에 대한 대통령의 항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실 경호처장인) 김 후보자는 김규현 변호사가 공개한 녹취록을 통해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의 배후’로 지목됐다”며 “심지어 수사 자료 회수가 이뤄지는 동안 이종섭 전 장관과 수차례 연락하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온 국민이 묻고 있는 대통령실 전화번호 ‘02-800-7070’ 그 번호의 비밀을 감추고 있는 장본인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국방위 소속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경호처장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주도하며 안보 공백을 초래했던 인사이기 때문에 아주 부적절하다”면서 “경호처장을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는 자리인 국방부 장관으로 보낸 건 윤 대통령을 방탄하고 수호하라고 보낸 느낌이 든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김 후보자가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라는 점을 언급하며 “국방부 장관도 충암고, 국군방첩사령관도 충암고 출신이니 특정 고등학교가 군을 장악해서 대통령 호위부대처럼 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24-08-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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