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1일 오전 도쿄 스미다구에 있는 요코아미초 공원에서는 1923년 일본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를 강타한 간토(關東)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들을 추모하기 위한 위령 행사가 열렸다. 재일 한국인 무용가 김순자 씨가 한복을 입고 나와 100년 전 희생된 조선인의 넋을 위로하는 진혼무를 선보이고 있다. 2023.9.1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9월 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에서 나온 극우 단체 관계자의 발언이다.
이에 대해 추도식 참석자는 “현장에는 재일 한국인·조선인도 있었다. 차별 대상자를 직접 겨냥한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라며 도쿄도에 고발했다.
그리고 약 1년 만에 도쿄도 측은 당시 발언이 도 조례에 어긋난 ‘헤이트 스피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7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도쿄도는 당시 발언이 도의 인권존중조례에서 금지한 헤이트 스피치라고 인정하는 결과를 2일 공표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상에 올라와 있는 관련 동영상 삭제도 도쿄법무국에 요청했다.
다만 차별 발언을 한 인물과 장소 등 자세한 상황은 밝히지 않았다.
문제의 극우 단체 ‘일본여성회 소요카제(산들바람)’ 관계자가 이런 혐오 발언을 내뱉은 건 처음이 아니다.
2019년에도 조선인 학살 추도식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뻔뻔한 재일조선인에게 가까운 사람들이 살해됐다” 등의 허위 발언을 했다가 헤이트 스피치로 인정됐다.
한편 간토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도쿄와 요코하마 등 간토 지역을 강타한 규모 7.9의 초강력 지진이다.
10만명가량의 인명피해가 난 이 지진 당시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키고 우물에 독을 풀었다’, ‘방화한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일본에 살던 조선인 수천 명 등이 일본 자경단원, 경관, 군인의 손에 학살됐다.
조선인 학살 희생자는 6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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