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미 꺾은 데구치의 호소 “상대 저격하는 말 퍼부을 필요 없지 않나”

허미미 꺾은 데구치의 호소 “상대 저격하는 말 퍼부을 필요 없지 않나”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08-01 15:00
수정 2024-08-0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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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여자 유도 선수 크리스타 데구치. AP 연합뉴스
캐나다 여자 유도 선수 크리스타 데구치. AP 연합뉴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허미미(21·경북체육회)를 꺾고 우승한 캐나다 여자 유도 대표팀 크리스타 데구치가 악성 댓글을 쓴 네티즌들에게 자제를 요청했다.

데구치는 1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댓글을 읽었더니 슬픈 감정이 들고, 내가 상대했던 선수들에게 미안한 느낌이 든다”며 “당신들이 아끼는 선수를 보호하려는 마음은 이해한다. 그러나 어떤 국가도, 어떤 선수도, 어떤 사람들도 의미 없는 싸움을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상대를 겨누고 그 말을 퍼부을 필요는 없지 않나”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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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 결승전에서 허미미(왼쪽)와 캐나다 크리스타 데구치가 대결을 펼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 결승전에서 허미미(왼쪽)와 캐나다 크리스타 데구치가 대결을 펼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데구치는 “모든 선수는 최선을 다했고 서로를 존중하고 꿈을 위해 뛰었다”라며 “팬들도 우리처럼 그렇게 해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캐나다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데구치는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허미미를 꺾고 금메달을 땄다.

당시 두 선수는 지도 2개씩을 받았고, 허미미가 오른쪽 어깨를 집어넣어 메치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위장 공격’ 판정을 받아 지도 3개가 누적돼 패했다. 위장 공격이란 실제 공격할 의도가 없으면서도 그런 것처럼 거짓으로 꾸미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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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허미미(오른쪽)가 캐나다 크리스타 데구치에게 위장 공격을 시도했다며 주심이 반칙패를 선언하고 있다. 2024.7.30 연합뉴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허미미(오른쪽)가 캐나다 크리스타 데구치에게 위장 공격을 시도했다며 주심이 반칙패를 선언하고 있다. 2024.7.3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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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급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허미미(맨 왼쪽)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허미미, 금메달을 딴 캐나다 크리스타 데구치, 동메달을 딴 일본 후나쿠보 하루카와 프랑스 사라레오니 시지크. 2024.7.30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급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허미미(맨 왼쪽)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허미미, 금메달을 딴 캐나다 크리스타 데구치, 동메달을 딴 일본 후나쿠보 하루카와 프랑스 사라레오니 시지크. 2024.7.30 연합뉴스
김미정 한국 여자 유도 대표팀 감독은 “보는 관점이 다를 수는 있지만, (개최지가) 유럽이라는 것이 (판정에) 조금 작용한 것 같다”며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데구치 역시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지도 판정에 관해 “어려운 질문이다. 정확히 어떤 상황이었는지 기억나지 않기 때문에 할 말은 없다”면서도 “더 나은 유도를 위해 우리가 바꿔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인 역시 판정이 석연치 않았다는 것을 내비친 셈이다.

데구치는 경기 후 일부 한국 네티즌이 남긴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일부 네티즌은 애꿎은 선수에게 집단 공격을 하지 말자며 사과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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