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 뜨거운 안녕’…광주시, 38년만에 당직 근무제 폐지

‘당직, 뜨거운 안녕’…광주시, 38년만에 당직 근무제 폐지

홍행기 기자
홍행기 기자
입력 2024-08-01 11:26
수정 2024-08-0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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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광역시중 최초…1일 마지막 당직보고 및 당직실 현판제거
전담인력 충원·AI당직 시스템 구축…재난상황실과 통합 운영
강기정 시장 “2년여 의견수렴 결과…시민행복 행정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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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이 1일 오전 시청 1층 당직실에서 ‘당직 송별행사’에 참석, 마지막 당직 근무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이 1일 오전 시청 1층 당직실에서 ‘당직 송별행사’에 참석, 마지막 당직 근무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광주시가 전국 특·광역시 가운데 처음으로 ‘직원 당직제’를 폐지했다. 지난 1986년 11월 직할시 승격 이후 38년 만이다.

광주시는 대신 당직 전담인력을 충원하고 인공지능 보이스봇인 ‘AI 당지기’를 운용하는 등 당직업무를 24시간 운영되는 재난안전상황실에서 통합 운영한다.

광주시는 당직제 폐지 첫날인 1일 오전 8시 30분, 강기정 시장과 마지막 당직 근무자들이 시청 1층 당직실 앞에서 ‘당직, 뜨거운 안녕’이라는 행사를 진행했다.

강기정 시장은 시민안전을 위해 수십년간 성실히 당직업무를 수행해 온 공직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마지막 당직자들에게 노란색 월급봉투에 담긴 당직수당을 전달했다.

광주시의 당직근무 폐지는 야간·휴일에 접수되는 당직민원이 대부분 긴급한 처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 단순민원이나 다른 기관 소관인 이첩민원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또, 당직근무 다음날 휴무에 따른 업무공백 발생으로 행정능률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실제, 지난해 당직민원은 총 1592건으로 하루 평균 4건에 그쳤으며, 이 가운데 86%인 1376건이 교통 및 주취자 불만사항 등 단순민원이거나 타 기관 소관인 이첩민원이었다.

하지만 광주시로서는 이 같은 단순민원 해결을 위해 5급 이하 직원들이 3인 1조로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당직근무를 하고 다음날 휴무함으로써 업무공백 발생과 함께 행정능률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지적돼왔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직원 당직제를 폐지하는 대신 24시간 상시 운영되는 재난안전상황실에 당직 전담인력을 추가 배치, 통합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단순·이첩 민원의 효율적 처리를 위해 인공지능 보이스봇인 ‘AI 당지기’를 특별채용했다.

‘AI 당지기’는 음성이나 보이는 ARS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민원을 자동접수한 뒤 5개 자치구와 종합건설본부 등 해당 민원 처리기관을 연결하거나, 담당부서에 전달해 응대하게 된다.

이번 ‘당직근무 폐지’는 관행적으로 이어져 오던 업무에 대해 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개선방안을 도출한 AI 시대 혁신사례로 꼽히고 있으며,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강 시장은 “이번 당직제 변화는 지난 2년여 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도출한 결과물”이라며 “불요불급한 업무 개선은 조직의 작은 변화지만 ‘시민행복과 광주의 변화’를 향한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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