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없는 여자? ‘큐티’한 딸 있는데” 해리스 의붓딸의 반격

“애 없는 여자? ‘큐티’한 딸 있는데” 해리스 의붓딸의 반격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4-07-26 15:45
수정 2024-07-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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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없는 ‘캣 레이디’” J.D 밴스 발언에
해리스 부통령 의붓딸·남편 전처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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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두번째) 미 부통령 가족사진. 남편 더그 엠호프와 아들 콜(29), 딸 엘라(25). 엠호프 인스타그램 캡처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두번째) 미 부통령 가족사진. 남편 더그 엠호프와 아들 콜(29), 딸 엘라(25). 엠호프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과거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으로부터 “애 없는 여성”이라는 모욕적인 언사를 들은 것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의 의붓딸이 “(새어머니에겐) 나처럼 귀여운 아이들이 있다”고 반박했다.

해리스 남편 전처 “아이들의 공동 양육자”25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인 엘라 엠호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에게 “나와 오빠처럼 ‘큐티 파이(cutie pie)’한 아이들이 있는데 어떻게 ‘자식 없는’ 사람이 될 수 있나”고 반문했다.

‘큐티 파이’는 우리말로 옮기면 ‘귀염둥이’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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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의붓딸인 엘라 엠호프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이 “애 없는 여성”이라는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의 발언에 반박했다. 자료 : 엘라 엠호프 인스타그램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의붓딸인 엘라 엠호프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이 “애 없는 여성”이라는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의 발언에 반박했다. 자료 : 엘라 엠호프 인스타그램
해리스 부통령은 2014년 엠호프와 결혼하면서 그와 전처 사이에서 낳은 딸 엘라와 콜을 키워왔다.

엠호프의 전처도 해리스 부통령에게 힘을 실었다. 전처 커스틴 엠호프는 전 남편의 사무실을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그녀(해리스)는 아이들이 10대였을 때부터 10년 넘게 나와 전 남편과 함께 공동으로 아이들을 양육했다”면서 “나는 우리의 복합가족(blended family)을 사랑하고, 그녀가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앞서 밴스 상원의원은 2021년 7월 폭스뉴스에 출연해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일부 민주당 인사들을 향해 “자기 삶에서 비참한,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들”이라면서 “국가의 미래에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다”고 직격했다.

‘캣 레이디’는 자녀가 없는 여성에 대해 “사회에서 고립된 채 집에서 고양이나 키우는 여성”이라며 비하하는 의미의 표현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떠오르자 밴스 상원의원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됐고, 여성 및 자녀가 없는 사람들을 비하한다는 비판을 초래하고 있다.

“남 vs 여 대결 구도에 공화당 ‘여성혐오’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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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가 20일(현지시간)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하고 있다. 2024.7.20 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가 20일(현지시간)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하고 있다. 2024.7.20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하고 해리스 부통령이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이면서, 이번 대선은 ‘흑인·아시아계 여성 대 고령 남성’의 구도로 재편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맞붙은 2016년 대선에 이어 공화당이 재차 ‘여성 혐오’ 프레임을 꺼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케이트 마네 코넬대 교수는 더힐에 “(공화당이) 여성 정치인을 ‘마녀’ 또는 각종 비하적인 용어로 공격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2016년 대선 당시보다 이같은 ‘성별 공격’에 더 잘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여성들 사이에서도 이같은 ‘여성 혐오’ 프레임에 반발하는 흐름이 거세지고 있다. 시트콤 ‘프렌즈’의 주인공 레이철 역으로 유명한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은 밴스 의원에 대해 “미국의 부통령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하다니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영화배우 우피 골드버그는 “어떤 이유로든 아이를 갖지 않기로 결정했거나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며 “당신은 이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존 매케인 전 공화당 상원의원의 딸 메건 매케인도 “여성에 대한 무감각과 잔인함이 내 많은 친구들에게 파도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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