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방송법 강행에 與 필리버스터 맞불… “동물의 왕국” “개판”… 첫날부터 충돌

野방송법 강행에 與 필리버스터 맞불… “동물의 왕국” “개판”… 첫날부터 충돌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24-07-26 00:03
수정 2024-07-26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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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간의 본회의 ‘입법 전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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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방송장악법 거부 피켓을 들고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선 민주당 의원들이 순직해병특검법 표결 찬성을 촉구하고 있다. 2024.7.25 연합뉴스
25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방송장악법 거부 피켓을 들고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선 민주당 의원들이 순직해병특검법 표결 찬성을 촉구하고 있다. 2024.7.25
연합뉴스
여야가 25일부터 닷새간 국회 본회의장 입법 전쟁에 돌입했다. ‘방송4법’에 대한 필리버스터와 토론 강제 종료, 본투표를 네 차례 진행하는 체력전이다. 여야는 첫날부터 “동물의 왕국”, “개판” 등 거친 표현을 동원하며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본회의에 앞서 로텐더홀에서 각각 피켓 시위로 신경전을 시작했다. 채상병특검법 재의가 부결되자 본회의장 4층 방청석에 있던 해병대 예비역 연대는 “한동훈은 지금 당장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외쳤고, 국민의힘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방청석 소란을 적극 제지하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민주당이 부결 직후 규탄대회를 하겠다고 본회의장을 비우자, 우 의장이 국민의힘에 본회의장 대기를 지시하면서 또다시 여당 측에서 고성이 터져 나왔다. 거센 항의 속에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개판이다”라고 소리치자 우 의장은 “개판이라고요? 말 함부로 하지 마시라”고 했다.

또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의사진행 발언을 위해 발언대에 오르면서 우 의장에게 제대로 인사하지 않았다고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했고 본회의 내내 해당 공방이 반복됐다. 배 부대표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민주당의 일방적 회의 진행을 비판하며 “동물의 왕국을 방불케 한다”고 하자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말조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성을 주고받던 여야 의원들은 오후 5시 29분 방송통신위원회법을 시작으로 ‘방송4법’에 대한 필리버스터가 시작되자 ‘대기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수적 우위를 앞세워 마구잡이로 법안을 강행 처리하는 국회 운영에 저는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며 필리버스터 기간 본회의 사회를 거부했다.

2024-07-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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