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구하라 금고 절도범, 전문 털이범 아닐 듯”…몽타주 그린 형사가 짚은 이유는

“故구하라 금고 절도범, 전문 털이범 아닐 듯”…몽타주 그린 형사가 짚은 이유는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07-18 09:48
수정 2024-07-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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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복원한 가수 고 구하라씨 금고 도난 사건 용의자 몽타주(왼쪽)와 2020년 1월 용의자가 구하라 자택에 침입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유튜브 채널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복원한 가수 고 구하라씨 금고 도난 사건 용의자 몽타주(왼쪽)와 2020년 1월 용의자가 구하라 자택에 침입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유튜브 채널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가수 고 구하라씨 금고 도난 사건 용의자의 몽타주를 그린 형사가 “범인은 전문 털이범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대전경찰청 소속 몽타주 전문 수사관 정창길 형사는 17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구씨 금고 절도범의 몽타주를 그린 과정을 설명했다.

정 형사는 “처음에는 난감했다. 방범카메라(CCTV) 영상으로는 눈도 식별하기 어려웠고, 마스크와 비니를 써서 특정짓기 어려웠다”고 했다. 이어 “시간이 오래 걸렸다. CCTV를 거의 이틀간 계속 보면서 특징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정 형사는 일반적으로 CCTV 영상을 통해 사람의 신체적 특징이나 나이, 키, 몸무게 정도를 대략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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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고 구하라씨의 금고 도난 사건 용의자의 몽타주를 그린 대전경찰청 소속 몽타주 전문 수사관 정창길 형사.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가수 고 구하라씨의 금고 도난 사건 용의자의 몽타주를 그린 대전경찰청 소속 몽타주 전문 수사관 정창길 형사.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그는 “영상에 찍힌 담과 블록의 높이로 범인 키를 175㎝ 전후로 보인다”며 “관절의 움직임이나 담을 타는 느낌을 봤을 때 (나이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범인의 나이가 많았다면 담을 넘을 때 어깨의 유연성이 떨어져 보였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정 형사는 범인이 입은 스키니 청바지와 비니, 안경, 귀걸이 등으로 미루어봤을 때도 나이를 가늠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 점퍼를 입었을 때의 체형으로 봐서 몸무게는 70㎏ 정도로 추정된다고 했다.

정 형사는 범인의 옷차림을 근거로 전문 털이범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범행할 때 평범한 옷을 입지 특이한 걸 입지는 않는다”며 “야광 같은 건 한눈에 들어오니 입지 않는데 범인은 야광이 들어간 옷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행하지 않는 옛날 비니 등을 (쓴 것으로) 봤을 때 따로 범행하려고 구입한 게 아니라 본인의 옷일 것”이라며 “전문 털이범은 그렇게 안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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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고 구하라씨의 금고 도난 사건 용의자의 몽타주를 그린 대전경찰청 소속 몽타주 전문 수사관 정창길 형사.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가수 고 구하라씨의 금고 도난 사건 용의자의 몽타주를 그린 대전경찰청 소속 몽타주 전문 수사관 정창길 형사.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또 정 형사는 “경험으로 볼 때 전문 털이범이라면 현관으로 잘 안 들어간다”며 “CCTV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금고 도난 사건은 2019년 11월 사망한 구씨의 49재 며칠 뒤인 2020년 1월 14일 자정쯤 발생했다. 누군가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구씨 자택의 벽을 타고 침입해 고인의 휴대전화가 보관된 금고를 훔쳐 달아났다.

뒤늦게 금고 도난 사실을 안 유족은 경찰에 신고했으나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고 ‘미제 편철’ 결정이 나면서 수사가 마무리됐다. 이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정 형사가 그린 용의자의 몽타주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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