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쓰는 어린이는 삐뚤어지지 않아요”

“일기 쓰는 어린이는 삐뚤어지지 않아요”

박상연 기자
박상연 기자
입력 2024-07-16 23:59
수정 2024-07-1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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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광 이사장 ‘사랑의 일기’ 전파
예절·환경 중시… 3줄로 하루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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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이사장
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이사장
“반성하는 어린이는 삐뚤어지지 않아요. 일기를 쓰는 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살아 있는 교육입니다.”

고진광(68)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이사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교폭력이나 청소년의 스마트폰·도박 중독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사랑의 일기’의 가치를 더 알릴 예정”이라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주변에 관한 관심을 키울 수 있게 하는 일기 쓰기 습관 하나로 많은 걸 바꿀 수 있다”고 했다.

고 이사장은 1990년부터 아이들의 인성 함양을 위한 방법으로 ‘일기’에 주목했다. 충남 예산군의 조림초등학교 학생 156명에게 ‘사랑의 일기’를 쓸 수 있는 일기장을 무료로 배포한 것이 시작이었다.

효도·성실·예절·질서·절약·환경 등 기본적인 덕목을 중시하는 ‘사랑의 일기’의 가장 큰 특징은 참여와 우리라는 공동체의 가치에 주목한다는 것이다. 고 이사장은 “일기를 쓰는 학생이 숙제처럼 느끼지 않고 메모 습관처럼 가볍게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오늘 누구에게 인사했는지’, ‘쓰레기를 주워 본 경험이 있는지’ 등을 묻고 3~4줄 정도 간단히 글로 설명하도록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소속 학교 선생님의 직책과 이름 등 학생뿐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참여해 대화를 나눠야 채울 수 있는 항목들도 포함돼 있다.

인추협은 매년 사랑의 일기 공모 대회를 진행한다. 올해의 경우 세종·부산·강원 교육청과 ‘33주년 사랑의 일기 큰잔치 세계 대회’를 공동 주최했고, 국내외 1만 5000명의 참여자가 대회에 응모했다.

고 이사장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의 미래를 고민해 볼 때 ‘일기’는 흔들림 없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7-1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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