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대한상의, 한경협 일제히 입장문
“중소기업·소상공인 부담 커질 우려”
업종별 차등 적용 등 제도 개선 의견도
2025년 최저임금은 시간당 ‘1만30원’
이인재 최저임금위원장이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1차 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퇴장하고 있다. 최저임금위는 노사 양측 최종안의 표결을 거쳐 내년 최저임금을 시간당 1만 30원으로 결정했다. 2024.7.12 세종 연합뉴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한계상황에 직면한 중소·영세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절박함을 고려하면 동결돼야 했으나 이를 반영하지 못한 것을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또 “일부 업종만이라도 구분 적용하자는 사용자 위원들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단일 최저임금을 적용하기로 한 것에는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최저임금위원회에 사용자 측으로 참석한 경총은 “이번 결정은 최저임금이 또다시 고율 인상될 경우 초래될 부작용을 어떻게든 최소화하고자 노력한 사용자위원들의 고심 끝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자들 질문에 답하는 최저임금위 한국노총 위원들
최저임금위원회 근로자위원 운영위원인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가운데)을 비롯한 한국노총 측 운영위원들이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1차 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7.12 세종 연합뉴스
한국경제인협회는 이상호 경제산업본부장 명의의 입장을 통해 “최저임금의 영향을 많이 받는 청년층,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논평에서 “또 한 번 최저임금위가 단일 최저임금제를 고수한 것은 현실을 외면한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동결 결정이 나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아쉽다”고 했다.
기자들 질문에 답하는 최저임금위 민주노총 위원들
최저임금위원회 이미선 민주노총 부위원장(오른쪽 두 번째)을 비롯한 민주노총 측 근로자위원 4명이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1차 전원회의에서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심의 촉진 구간에 대한 반발로 투표에 불참한 뒤 퇴장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7.12 세종 연합뉴스
한경협도 “향후 최저임금의 합리적 결정을 위해서라도 사용자의 지불능력, 생산성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업종별 차등 적용 등 현실을 반영한 제도개선 방안이 조속히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최저임금위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1차 전원회의를 열고 투표를 통해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7% 인상된 1만 30원으로 결정했다. 사상 첫 최저임금 1만원 시대가 열린 셈이다. 월급 기준으로 환산하면 209만 6270원(월 209시간 근무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