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악” 배 드러내고 고통 참았다…男직원 “여성 존경” 무슨 일

“아악” 배 드러내고 고통 참았다…男직원 “여성 존경” 무슨 일

윤예림 기자
입력 2024-07-08 17:19
수정 2024-07-0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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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가스 회사서 남성 직원들 ‘생리통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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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한 가스 회사에서 남성 직원들이 생리통 체험을 하는 모습. NHK
일본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한 가스 회사에서 남성 직원들이 생리통 체험을 하는 모습. NHK
일본 정부가 일하는 여성들의 근무 환경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에서 직접 나서 남성 직원들이 생리통 체험을 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8일 일본 공영 NHK에 따르면 일본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한 가스 회사에서는 남성 직원들을 대상으로 생리통 체험을 진행했다.

이 회사 임원 등 20여명의 남성들은 복부에 패드를 부착한 뒤 전류가 흐르는 장치를 이용해 생리통을 체험했다. 전기 신호를 보내 복부 근육을 자극하고 경련을 유도하는 것이다.

NHK는 “체험을 한 직원들은 대부분 아픈 소리를 내며 배를 누르거나, 아픈 얼굴을 하고 참았다”고 전했다.

생리통을 체험한 남성 임원 사이토 아키히로는 “직접 통증을 경험해보니 이 통증이 지속되면 굉장히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여성이 (생리로 인해) 아프다는 것을 말하기 쉬운 환경으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자체 설문 조사 결과 여성 직원의 70% 이상이 ‘생리로 인해 곤란한 적이 있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생리통 체험을 기획한 인사팀 야마다 토시히코는 “실제로 통증을 체험해 보는 것이 환경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누구나 일하기 좋은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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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서 주식회사 EXEO 그룹의 직원이 국제 여성의 날을 앞두고 여성의 생리통을 경험할 수 있는 전기 자극 기계를 부착 후 괴로워하고 있다. 2024.03.07 로이터 뉴스1
일본 도쿄에서 주식회사 EXEO 그룹의 직원이 국제 여성의 날을 앞두고 여성의 생리통을 경험할 수 있는 전기 자극 기계를 부착 후 괴로워하고 있다. 2024.03.07 로이터 뉴스1
앞서 일본 도쿄에 있는 또 다른 회사는 ‘3·8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생리통 체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3월 7일 EXEO 그룹은 남성 직원들이 여성 동료의 생리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생리통 체험 시간을 가졌다.

생리통을 체험한 직원 시바사키 마사야는 “여성들이 매달 이 고통과 싸우면서 일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며 “여성들이 어떻게 통증을 참고 일할 수 있는지 놀랍고 존경스럽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14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생리 중인 여성 81.9%가 두통이나 복통 등 생리통으로 인해 ‘일에 지장이 있다’고 답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는 생산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여성의 근무 환경을 개선해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기업들에 생리 휴가의 명칭 변경 등 생리로 인한 휴가를 내기 쉬운 환경 조성을 요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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