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서 역주행… 車2대 충돌 뒤 신호 대기 보행자 덮쳤다

도심 한복판서 역주행… 車2대 충돌 뒤 신호 대기 보행자 덮쳤다

박상연 기자
입력 2024-07-02 00:58
수정 2024-07-02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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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역 교차로서 13명 사상

경찰, 운전자 60대男 현장서 검거
급발진 주장… 음주운전 확인 안돼
목격자 “퍽 소리와 함께 굉음 들려”
尹 “피해자 구조·치료 총력 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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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역 인근서 인도로 차량 돌진… 9명 사망·4명 부상
서울시청역 인근서 인도로 차량 돌진… 9명 사망·4명 부상 1일 밤 서울 중구 지하철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후 11시 20분 기준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인도로 돌진한 차량이 파손된 채 정차한 모습. 경찰은 “60대 남성 운전자가 신호 대기하는 보행자들을 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주연 기자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60대 운전자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면서 최소 9명이 숨지는 등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운전자는 급발진 사고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27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7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차량 두대와 충돌한 뒤 갑자기 인도로 돌진해 횡단보도 인근에 있던 다수의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20분 기준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심정지 3명이 모두 사망하면서 이번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9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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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교차로 인도에 차량이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현장 인근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이날 사고로 13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경찰은 운전자인 60대 남성을 현장에서 검거했으며 이 남성은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윤기 기자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교차로 인도에 차량이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현장 인근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이날 사고로 13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경찰은 운전자인 60대 남성을 현장에서 검거했으며 이 남성은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윤기 기자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가해 차량을 운전한 68세 남성 A씨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으며 가슴 부위 등의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차량이 웨스틴 조선호텔 쪽에서 역주행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A씨의 음주운전 여부 등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남성 운전자가 신호 대기하는 보행자들을 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 인근의 한 음식점 사장은 “‘퍽’하는 소리와 함께 물체가 박살이 나는 굉음이 들렸다. 철판이 떨어지는 소리였다”며 “무서워서 가게 문 밖으로는 나가지도 못했다. 추가로 사고가 날까 봐 두려웠다”고 전했다.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퇴근하고 집으로 가던 길에 ‘쾅’ ‘쾅’ 하는 굉음이 계속 들려서 와 봤더니 아수라장이 돼 있었다”고 전했다. 60대 김모씨는 “광화문 사거리 방향으로 걸어가다 아주 크게 ‘쿵’하는 소리가 나길래 가보니 이미 인도 쪽에 10명 정도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며 “차에 치인 뒤라 피가 흥건했고, 머리가 바퀴에 끼어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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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직장인이 몰리는 시간대에서 2~3시간 정도 지난 시간이었지만, 야근을 마치고 지하철과 버스 등을 타고 귀가하거나 약속을 위해 시청역 인근 번화가로 이동하다 사고를 당한 이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차량 37대, 인원 134명을 투입해 사고 현장을 수습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밤 차량 돌진사고에 대해 보고받고 “피해자 구조와 치료에 총력을 다하라”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허석곤 소방청장에게 긴급 지시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밝혔다.

2024-07-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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