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 온 줄”…2만원 니트에 ‘민폐’ 소리들은 日공주

“배낭여행 온 줄”…2만원 니트에 ‘민폐’ 소리들은 日공주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4-05-30 14:33
수정 2024-05-3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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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산의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을 둘러보는 가코공주. 산케이신문 보도캡처
세계 유산의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을 둘러보는 가코공주. 산케이신문 보도캡처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 가코 공주가 그리스 공식 방문 중 착용한 의상에 대해 일본 네티즌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일본 왕실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공식 행사에서 저렴한 평상복을 선택한 점은 오히려 예의에 어긋난 행동이란 의견이다.

30일(한국시간) 산케이신문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가코 공주는 지난 26일 일본과 그리스의 외교 수립 125주년을 기념해 그리스를 방문했다.

이날 가코 공주는 수도 아테네에 도착해 다음달 1일까지 공식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일본-그리스 외교관계 수립 125주년 기념식 참석을 비롯해, 파르테논 신전, 케르키라섬 등을 둘러보고 청각장애인 시설과 보육원 방문도 예정돼있다.

가코 공주는 방문 첫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 신전을 둘러봤다. 이 때 가코 공주는 짙은 푸른색 반소매 니트에 하얀 와이드 팬츠 등을 착용했는데 그리스 국기를 연상시킨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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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인 가코 공주(가운데)가 28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총리관저를 방문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왼쪽) 부부와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코 공주는 일본-그리스 수교 1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그리스를 방문했다. EPA 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인 가코 공주(가운데)가 28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총리관저를 방문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왼쪽) 부부와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코 공주는 일본-그리스 수교 1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그리스를 방문했다. EPA 연합뉴스
온라인에선 가코 공주의 패션에 대한 정보도 빠르게 공유됐다. 일본의 온라인 판매 한정 브랜드 ‘피에로트’의 상품으로 추정되는 이 니트는 2990엔(약 2만 6000원)이다. 가코 공주는 평소에도 이 브랜드의 제품을 즐겨 착용한다고 한다.

공주가 착용한 해당 니트는 온라인 매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일부 제품은 품절되기 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이 니트의 가격이 알려지면서 뜻밖의 논란이 일었다.

일부 네티즌은 “가코 공주는 일본 대표로 그리스를 방문한 것이다. 2만원대 니트는 오히려 예의에 어긋난다”, “가격보다는 TPO에 맞아야 한다”, “일본인의 품위를 떨어뜨려선 안 된다”, “배낭여행 온 줄” 등 반응을 보였다.

일본 매체는 가코 공주의 해외 공식 일정 패션을 소개하는 관련 기사에서 “해외 방문 시 야외 시찰 등으로 국내 공식 행사에서는 볼 수 없는 캐주얼 복장을 선보일 기회가 있다”며 “가코 공주가 페루의 유적지 마추픽추를 방문한 당시에도 베이지색 자켓을 입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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