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의원, 급성 패혈증에 사지 절단…8개월 만에 출석
패혈증에 걸려 사지 절단 후 기적적으로 의회에 복귀한 크레이그 맥킨레이 영국 의원. AP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집권 보수당 소속 크레이그 맥킨레이 하원의원이 지난 22일 약 8개월 만에 의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맥킨레이 의원이 의사당에 들어오자 린지 호일 하원 의장은 “아시다시피 우리는 박수를 허용하지 않지만, 이번 경우는 예외다. 당신이 우리 곁에 돌아오게 돼 정말 기쁘다”며 동료 의원들에게 박수를 허용했다.
영국 의회에서는 의회의 품위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박수치는 게 금지돼 있다. 찬반 의견을 나타낼 땐 말로 표현한다.
A크레이그 맥킨레이 영국 보수당 하원 의원에게 박수치는 동료 의원들. AFP 연합뉴스
맥킨레이 의원은 16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겨우 깨어났으나, 양쪽 팔과 다리에 괴사가 진행돼 사지 절단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후 의수와 의족을 맞추고 스스로 걸을 수 있게 되자 의정 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맥킨레이 의원은 동료들 앞에서 “오늘은 제게 아주 감동적인 날”이라며 자신으로 인해 의회 내 여러 규칙이 깨져 “사과드린다”고도 말했다.
특히 정장 차림을 의무로 하는 의회에서 셔츠와 운동화 차림으로 출석한 것에 양해를 구한 맥킨레이 의원은 “의족으로는 구두를 신을 수 없었고, 의수 위에 재킷을 걸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패혈증에 걸려 사지 절단 후 기적적으로 의회에 복귀한 크레이그 맥킨레이 영국 의원. AP 연합뉴스
패혈증에 걸려 사지 절단 후 기적적으로 의회에 복귀한 크레이그 맥킨레이 영국 의원. AFP 연합뉴스
맥킨레이 의원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패혈증에 대한 정부의 지원 강화도 요청했다. 그는 같은 당 리시 수낵 영국 총리에게 “정부가 패혈증의 초기 징후에 대한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촉구헀다.
패혈증에 걸려 사지 절단 후 기적적으로 의회에 복귀한 크레이그 맥킨레이 영국 의원의 의수. 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