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은 기계적 중립 아니라 초당적 리더십 발휘해야”
‘尹·李 회담 김건희 특검 의제 안돼’ 정성호에 “엉뚱”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뉴시스
이번 4·10 총선을 통해 6선 고지에 오른 추 당선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시대의 사명과 소명을 다하고 헌신하겠다는 각오”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 당선인은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 시절 죽도 밥도 아닌, 정말 다 된 밥에 코를 빠트리는 우를 범한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추 당선인이 언급한 ‘전례’는 2022년 4월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으로 부르며 주도했던 검찰청법 개정안이 수정된 것을 말한다.
민주당은 개정안에서 검사의 직무 중 직접 수사가 가능한 범죄의 종류를 종전의 6대 범죄에서 공직자 범죄, 선거 범죄, 방위 사업 범죄, 대형 참사 범죄를 뺀 ‘부정부패 범죄, 경제 범죄 중(中)’으로 규정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검찰의 수사 범위를 축소하는 대신 한시적으로 직접 수사권을 유지하는 내용으로 박병석 의장이 내놓은 중재안의 취지와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며 반발했고, 양당은 추가로 협의해 ‘중’(中)을 ‘등’(等)으로 바꿨다.
추 당선인은 이에 대해 “그 한 글자 바꾸는 바람에 (정부가) 시행령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는 단초를 제공했다”며 “의장은 단순히 의전상 대접받고 방망이만 치고 폼 재는 게 아니라 국민을 보호하고 민생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당선인은 국회의장직 도전을 선언한 같은 당 정성호 의원이 전날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 회담에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 등을 규명할 특검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한 발언도 비판했다.
추 당선인은 정 의원의 발언을 “엉뚱한 말씀”이라고 한 뒤 “민주당의 무기력이 반복되지 않을 것 같다는 기대와 약속 속에 압도적 지지를 얻었는데, 국민께서는 ‘저러다 큰일 나겠구나’ 하는 트라우마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추 당선인은 “(민주당이) ‘이채양명주’를 내걸고 총선에서 많은 표를 받았기 때문에 이 대표가 대통령을 만나면 이에 대해 반드시 의제로 올려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채양명주’는 이태원 참사,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에 따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주가조작 의혹을 이르는 말이다.
추 당선인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회의장은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니다. 중립도 아니다’라고 발언한 이유를 묻자 추 당선인은 “기계적 중립·협치가 아니라 민심을 보고 국민을 위한 대안을 만들고 추진하는 초당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말”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