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자이·한남더힐 포카 팔아요”
포토카드에 ‘고급 아파트’ 명칭 붙여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아이돌의 사진을 명함 규격으로 인쇄한 굿즈인 ‘포토카드’에 ‘반포자이’, ‘한남더힐’과 같은 고급 아파트 명칭을 붙여 부르는 유행이 번지고 있다. SNS 캡처
31일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반포자이’ 포토카드로 불렸던 남자아이돌그룹 ‘제로베이스원’의 멤버 장하오의 포토카드가 190만원에 팔려 화제를 모았다. 장하오가 서명했다는 이유로 가격이 뛰었다.
포토카드란 통상적으로 가수의 음반을 사면 랜덤으로 1장씩 들어있는 한정판 굿즈다.
그룹 내에서 인기가 많은 멤버의 포토카드나 특정한 콘셉트의 사진이 들어간 포토카드는 고가에 거래되기 때문에 이를 내로라하는 고급 아파트에 빗댄 것이다.
몇몇 포토카드는 팬들 사이에 높은 시세로 거래된다.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이런 희소한 카드를 빗대어 ‘반포자이 포카’ ‘트리마제 포카’ 등으로 불린다. 포카의 인기와 가격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팬들은 “내 손에 한남더힐이 있다”며 특정 포토카드를 자랑하는가 하면, 중고거래 사이트에 “반포자이 양도합니다”와 같은 글을 올리기도 한다. 또 구하기 힘든 포토카드의 경우엔 부동산처럼 “매물이 없다”는 표현도 쓴다.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아이돌의 사진을 명함 규격으로 인쇄한 굿즈인 ‘포토카드’에 ‘반포자이’, ‘한남더힐’과 같은 고급 아파트 명칭을 붙여 부르는 유행이 번지고 있다. SNS 캡처
문제는 ‘반포자이’와 ‘한남더힐’과 같은고급 아파트의 의미를 ‘포카 향유층’인 10대가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어릴 때부터 특정 집단을 구분 짓는 세태가 학교 폭력 등 사회 갈등 문제를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복수의 대중문화평론가는 “포토카드 문화가 케이팝의 주요한 셀링 포인트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청소년의 물질만능주의가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수 있어 학부모들의 의식 성숙과 유관기관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