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고객 피눈물 날 때… 5대 은행 6815억 수익 챙겨

ELS 고객 피눈물 날 때… 5대 은행 6815억 수익 챙겨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24-02-06 00:58
수정 2024-02-06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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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손실률은 최고 60% 육박
금감원 “불완전판매 엄정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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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피해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원에게 전달할 ELS 피해자들의 탄원서를 정리하고 있다. 2024.01.30. 뉴시스
홍콩 ELS 피해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원에게 전달할 ELS 피해자들의 탄원서를 정리하고 있다. 2024.01.30.
뉴시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지난 3년간 고위험·고난도 금융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을 대거 팔아 7000억원에 육박하는 이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의 권유로 홍콩H지수(H지수·HSCEI) 연계 ELS에 투자한 소비자는 원금의 반도 못 건지게 생겼는데 정작 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수천억원의 이익을 남긴 것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이 2021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ELS 판매 수수료로 얻은 이익은 6815억 7000만원이다. H지수가 1만 2000을 넘어 최고점을 찍은 2021년 관련 ELS 판매 호조로 2806억 9000만원의 이익을 냈다. 2022년 1996억 9000만원, 지난해 3분기까지 2011억 9000만원을 각각 남겼다.

반면 상당수 ELS 가입자는 투자 수익은커녕 오히려 원금 회수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대표적 사례가 올해 상반기 만기가 집중된 H지수 ELS다. H지수는 최근 5200대에서 횡보 중으로 2021년 고점 1만 2000의 절반을 밑도는 수준이다. 5대 은행에서 지난 2일까지 H지수 ELS 만기 평균 손실률은 53.1%였다. 일부 상품 손실률은 60%에 육박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2024년 금감원 업무계획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확인된 (ELS) 불완전판매에 대해 엄정 대응하고 합당한 수준의 피해 구제를 추진하겠다. 고위험 상품 판매 규제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다시는 후진적인 형태의 불완전판매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4-02-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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