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작이 오스카 후보… 셀린 송 “엄청난 영광, 미쳤다”

데뷔작이 오스카 후보… 셀린 송 “엄청난 영광, 미쳤다”

송한수 기자
송한수 기자
입력 2024-01-25 00:03
수정 2024-01-25 00:0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패스트 라이브즈’ 작품·각본상 후보

이미지 확대
제96회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 후보에 오른 셀린 송 감독. AP 연합뉴스
제96회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 후보에 오른 셀린 송 감독.
AP 연합뉴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36) 감독이 연출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23일(현지시간)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발표한 제96회 아카데미 후보 명단을 보면 ‘패스트 라이브즈’는 작품상과 각본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아카데미 시상식 95년 역사상 여성 감독이 데뷔작으로 작품상 후보에 오른 건 랜다 헤인스 감독의 ‘작은 신의 아이들’(1986)과 그레타 거위그 감독의 ‘레이디 버드’(2017), 두 번이다. 수상까지 간 적은 없어 ‘패스트 라이브즈’가 작품상을 받으면 첫 기록을 쓰게 된다.

한국계 또는 한국인 감독의 영화로는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2021년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 이후 세 번째다.

극작가로 활동하다가 처음 영화 연출을 한 송 감독은 AMPAS 관계자에게 “믿을 수 없는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내 첫 번째 영화로… 미쳤다(crazy)”고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그는 “영화를 만들어 세상에 내놓는 건 두렵기도 하고 보람차기도 했다. 95세가 돼 간신히 촬영장에 갈 수 있을 때까지 똑같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석규·최민식 주연의 ‘넘버 3’(1997) 등을 만든 송능한(65) 감독의 딸이기도 하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두 남녀가 20여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며 인생과 인연을 돌아보는 이야기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42)와 독일 출생 한국인 배우 유태오(43)가 각각 주인공을 맡았다.

AMPAS가 발표한 후보 명단에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여우조연상(에밀리 블런트), 촬영상, 편집상 등 13개 부문에 지명돼 최다 후보가 됐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플라워 킬링 문’이 10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됐다. 스코세이지 감독은 이번까지 포함해 통산 10번째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써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엘리멘탈’,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유니버스’와 함께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다.
2024-01-25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