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이 울리는 농심 신~라면” 사라진다…‘사나이’ 대신 ‘이것’

“사나이 울리는 농심 신~라면” 사라진다…‘사나이’ 대신 ‘이것’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4-01-19 11:27
수정 2024-01-1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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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나온 농심 신라면 광고.  농심 유튜브 캡처
2014년에 나온 농심 신라면 광고.
농심 유튜브 캡처
농심 대표 라면 제품 신라면의 ‘사나이 울리는 농심 신라면’이라는 광고 카피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성평등이 강조되는 요즘 굳이 ‘사나이’를 강조하지 않고 소비자를 아우르겠다는 의미다.

‘사나이 울리는 농심 신라면’이라는 카피는 신라면이 처음 출시된 1986년부터 나왔다. 남자는 씩씩하고 웬만하면 눈물도 흘리지 않아야 한다는 성 고정관념이 강하던 시절이다.

이 카피는 2021년 작고한 농심 창업자 신춘호 회장이 직접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신라면이라는 제품명도 신 회장이 ‘맵다’는 의미도 담긴 자신의 성을 따서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라면의 광고모델도 여러 사람을 거쳤다. 박지성, 송강호·유해진, 최수종, 류수영·박형식 등이 출연했고, 이들 모두 ‘사나이 울리는 농심 신라면’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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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선보이는 농심 신라면 광고.  농심 유튜브 캡처
새롭게 선보이는 농심 신라면 광고.
농심 유튜브 캡처
다만 최근 몇 년간 손흥민이 모델로 출연한 신라면 광고에도 ‘사나이 울리는’이라는 문구가 사용되기는 했지만, 이보다는 ‘세계를 울리는’이라는 카피가 부각됐다. ‘월드클래스’ 손흥민의 이미지와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수출돼 사랑받는 신라면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의미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농심 관계자는 ‘사나이 울리는’이라는 카피를 이제 쓰지 않기로 한 결정이 성평등이 강조되는 사회 변화에 따른 것 아니냐는 분석에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라면서도 “신라면은 거의 40년간 고객에게 사랑받은 제품이다. 단순하게 사나이, 남자보다 소비자 전체에 감동을 주는 광고를 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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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수가 모델로 나선 농심 신라면 광고.  농심 유튜브 캡처
손흥민 선수가 모델로 나선 농심 신라면 광고.
농심 유튜브 캡처
농심의 새 TV 광고에는 ‘인생을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새로운 카피가 들어간다. 일반인 모델을 활용해 일상의 순간을 함께하는 대한민국 대표 라면의 친근함과 일상성을 강조하는 콘셉트다.

출시 이후 줄곧 사용된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카피는 눈물이 나올 정도로 맛있게 매운맛을 강조했다면, 새롭게 선보이는 ‘인생을 울리는 신라면’은 단순한 식품을 넘어 고객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정서적 교류를 나누는 동반자가 되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농심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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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 새해 TV 광고.  농심 제공
농심 신라면 새해 TV 광고.
농심 제공
새 광고는 ‘인생을 맛있게 메워주는 라면’을 주제로 가족, 친구, 동료와 즐기는 신라면의 모습을 담았으며 해외에서 세계인도 즐기는 신라면의 위상을 표현했다.

농심 신라면 광고 ‘인생을 맛있게 메워주는 라면’ 편은 오는 20일 방송되며 다음 달부터는 가족과 캠핑에서 즐기는 신라면, 회식 다음 날 속을 달래는 신라면, 친구들과 함께 먹는 신라면, 나만의 공간에서 편하게 즐기는 신라면 등 4편도 차례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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