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 이용시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제공.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에서 넉넉한 자산과 소득 기반을 갖춘 50~60대의 이른바 ‘골드 실버’ 계층이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6일 한국 콘텐츠산업 관련 트렌드에 대한 전망을 제시한 ‘콘텐츠 산업 트렌드 2028 연구’ 보고서를 내고, ‘콘텐츠에 빠진 골드실버’의 등장을 주요한 트렌드 키워드로 제시했다.
지난해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서 한국의 50대는 금융자산과 실물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세대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노인의 평균 자산 규모는 5억 4372만 원으로 전체 연령에서 세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연구원이 발표한 ‘2012~2022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 이용시간의 변화’에서도 지난해 기준,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의 메인 이용자층은 50~60대로 나타났다.
연령별 동영상 콘텐츠 이용시간 변화.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제공.
시간과 경제력이 더해진 실버 계층의 팬덤은 아이돌에 열광하는 10대 계층의 팬덤의 화력을 능가하고 있다. 트로트가수 임영웅의 사례를 보면 시니어의 팬덤이 얼마나 강력한지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티빙이 임영웅 콘서트를 생중계하자 일간 활성 사용자수(DAU)와 신규 설치 기기 수가 급증하고, 역대 티빙 라이브 생중계 중 가장 높은 유료 가입자수를 기록하며, 실시간 시청 점유율이 96%까지 치솟았다. 골드실버 계층에 타깃이 맞추어진 디지털 콘텐츠 상품의 성공 가능성을 증명한 케이스이다. 이처럼 경제력을 갖춘 시니어들이 소비의 주요 주체로 떠오르면서 실버세대의 트렌드 변화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박찬욱 연구위원은 “골드 실버들이 향후 소비 트렌드를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디지털 콘텐츠 소비에 편입된 고령층과 디지털 소외 계층과의 차이가 더욱 극명해질 수 있어, 이에 대한 사회적인 배려가 강화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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