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한동훈 낙점…대세론 확산 속 반발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한동훈 낙점…대세론 확산 속 반발도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23-12-17 17:24
수정 2023-12-1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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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서 판가름
대통령실 즉각 후임 지명할듯…이르면 이번주
친윤 ‘새바람 필요’ 비윤 ‘유력 주자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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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5일 정부 과천청사를 찾은 고(故) 홍정기 일병의 어머니 박미숙씨와 면담하고 있다. 고 홍 일병은 급성 백혈병에 걸렸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2016년 군 복무 7개월 만에 숨졌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0월 13일 홍 일병 유족이 위자료 명목으로 대한민국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했다. 홍 일병의 순직은 인정되지만 그의 부친에게 보훈 보상금이 지급돼 위자료까지 지급되면 이중배상이라는 판단이었다. 이에 박씨는 국가배상법 개정안 통과를 호소하며 한 장관 면담을 요청했다. 법무부 제공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5일 정부 과천청사를 찾은 고(故) 홍정기 일병의 어머니 박미숙씨와 면담하고 있다. 고 홍 일병은 급성 백혈병에 걸렸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2016년 군 복무 7개월 만에 숨졌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0월 13일 홍 일병 유족이 위자료 명목으로 대한민국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했다. 홍 일병의 순직은 인정되지만 그의 부친에게 보훈 보상금이 지급돼 위자료까지 지급되면 이중배상이라는 판단이었다. 이에 박씨는 국가배상법 개정안 통과를 호소하며 한 장관 면담을 요청했다.
법무부 제공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사실상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현 전 대표의 사퇴 이후 새바람을 일으키려면 한 장관이 절실하다는 대세론이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다만 성급한 조기 등판으로 유력한 차기 주자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7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한 장관을 향한 국민적 지지와 열망이 있다.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한 장관이 꼭 필요하다”며 한 장관이 사실상 낙점됐다고 여권 내 분위기를 전했다.

한 장관은 이날 내각 교체 명단에는 없었지만, 이르면 이번 주 내각에서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비대위원장 인선을 논의할 예정인데, 여기서 한 장관이 낙점될 경우 대통령실이 즉각 후임 장관을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 친윤계 의원은 “연석회의에서 한동훈 대세론으로 판가름 날 것”이라고 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전국여약사대표자대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장관 추대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해주는 분도 있고, 걱정하는 분도 있다”며 “그런 이야기를 모두 녹여내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일(18일) 의견이 모이면 시간을 많이 끌 생각은 없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충분한 논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친윤계는 김 전 대표의 사퇴 후 쇄신 흐름을 이어가려면 ‘한동훈 카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장관이 국회에서 보여준 대야 전투력과 논리적인 언변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김장 연대’(김기현·장제원) 용퇴에도 지지율은 반전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 친윤계 의원은 “여러 비대위원장 후보 중에 수도권 위기론을 돌파할 수 있는 건 한 장관뿐”이라며 “당에서 적극 요청해서 설득해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111명) 중 65.4%를 차지하는 초선(59명)들은 침묵하며 ‘윤심’을 찾는 분위기지만 친윤 비대위원장에 대한 회의론도 있다. 지난 3월 전당대회에서 ‘윤심’을 앞세워 김 전 대표가 선출됐지만 늘상 약한 리더십과 수직적 당정 관계에 시달렸던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TK(대구·경북) 초선 의원은 “한동훈, 원희룡 장관 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며 “의총에서 ‘한동훈 추대론’이 나와서 관심을 두고 있긴 한데 최선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비윤계는 ‘한동훈 추대론’에 대해 적극 반발하고 있다. 한 장관이 정치적 경험이 없고,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정권 2인자’로서 중도층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28일 처리를 공언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정국에서 제대로 대처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동훈은 정치 신인이지만 우리 당의 유력한 차기 주자”라며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 당이 잘 키워야 한다.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정치 경험 많고 큰판을 다뤄본 사람을 영입해야지 윤 대통령 ‘아바타’를 다시 당 대표로 만들어본들 선거가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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