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vs팔’ 두 쪽 난 지구촌… 보복 테러 비상

‘이vs팔’ 두 쪽 난 지구촌… 보복 테러 비상

송한수 기자
송한수 기자
입력 2023-10-15 23:49
수정 2023-10-16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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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개국 수만명 양측 지지 시위
유대인·무슬림 겨냥해 잇단 폭력
中서 이스라엘 남성 흉기 찔리고
美 이슬람학교 간판엔 ‘나치’ 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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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포격 이후 이스라엘군의 대응 포격으로 레바논 남부 국경 마을 아이타 알샤브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아이타 알샤브와 이스라엘 북부 국경 마을 슈툴라 근처에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 간 충돌은 이스라엘 북부 전선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2023.10.15 AFP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포격 이후 이스라엘군의 대응 포격으로 레바논 남부 국경 마을 아이타 알샤브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아이타 알샤브와 이스라엘 북부 국경 마을 슈툴라 근처에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 간 충돌은 이스라엘 북부 전선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2023.10.15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지구촌을 두 갈래로 갈라놓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최소 수만명이 참여한 이스라엘 또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보복도 잇따라 우려를 낳는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맨체스터, 케임브리지, 글래스고 등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런던에서는 수천명이 공영방송 BBC 본사에서 출발해 총리실까지 행진하면서 팔레스타인 국기와 플래카드를 흔들고 구호를 외쳤다.

‘팔레스타인행동’(PAG)이라는 단체는 소셜미디어(SNS)에 “편향된 보도로 팔레스타인 학살에 공모했음을 상징하는 핏빛 페인트를 BBC 본부 건물에 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로이터·AP통신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양측 간 무력충돌 일주일째였던 지난 13일 세계 20여개국에서 최소 수만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워싱턴DC나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각각 벌어져 경찰이 보안을 강화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10일 이스라엘 국기 색으로 조명을 밝힌 에펠탑 앞에 사람들이 모여 이스라엘을 지지했고,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티투스 개선문이 이스라엘 국기 색인 파랑과 흰색 불빛으로 밝혀졌다.

WSJ는 세계 주요 지역의 유대인과 무슬림 공동체들이 테러와 폭력 위협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13일 이스라엘 대사관의 남성 직원(50)이 대낮에 베이징 시내에서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공안은 사건 다음날 용의자로 외국인 남성(53)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슬람 기관에 대한 위협도 적잖다. 14일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는 누군가가 팔레스타인 평화문화센터와 이슬람 신학교 간판에 스프레이로 ‘나치’라는 글귀를 써 놓아 불안감을 조성했다.

유럽에서 유대인 인구와 무슬림 공동체가 가장 많은 런던의 경찰은 최근 105건의 반유대주의 사건 신고가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7.5배 급증했다고 전했다. 반무슬림 사건도 지난해 31건에서 58건으로 늘었다.

중동 지역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광범위하게 행해졌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타흐리르광장에는 수만명이 모여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웠으며 하마스를 지원해 온 이란에서도 수천명이 ‘이스라엘을 타도하라’고 적힌 피켓을 흔들었다.

미국 동맹국인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는 수천명이 금요일 기도를 마친 뒤 모여 “예루살렘에 갈 수 있도록 국경을 열라”고 외치며 평화적인 집회를 벌였다.
2023-10-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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