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빼닮은 ‘한국적인’ 롯데몰에 열광하는 베트남…‘하노이 시민 5명 중 1명꼴 방문’

잠실 빼닮은 ‘한국적인’ 롯데몰에 열광하는 베트남…‘하노이 시민 5명 중 1명꼴 방문’

김현이 기자
김현이 기자
입력 2023-09-21 12:07
수정 2023-09-2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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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복합쇼핑센터에 ‘롯데 역량 총동원’
쇼핑몰·마트·호텔·아쿠아리움·영화관 등 입점
프리미엄 공간 구성에 35세 미만 소비자 인기
떡볶이·김밥 등 한식 비롯 ‘K콘텐츠’ 매출 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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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외관. 롯데쇼핑 제공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외관. 롯데쇼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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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중심 공간 모습. 5층 높이 천창으로부터 자연광이 들어온다. 김현이 기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중심 공간 모습. 5층 높이 천창으로부터 자연광이 들어온다. 김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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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20일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현이 기자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20일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현이 기자


오는 22일 정식 개장을 앞둔 베트남 하노이의 복합쇼핑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롯데그룹의 모든 역량을 헌신적으로 쏟아부었다”는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의 말을 증명하듯 베트남의 ‘핫플’로 떠오른 모습이었다.

20일 오후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차를 타고 20여분을 달리자 축구장 50개를 합한 크기라는 연면적 약 35만 4000㎡(약 10만 7000평) 규모의 거대 복합 상업단지 롯데몰 웨스크레이크가 나타났다. 하노이 최대 관광지인 ‘서호’(웨스트레이크)를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쇼핑몰을 가운데 두고 오피스와 호텔·레지던스 타워가 양쪽으로 세워져 있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 롯데그룹의 다양한 콘텐츠를 한데 모은 복합 상업단지로, 단지의 구성부터 호수를 끼고 있는 입지까지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몰’을 그대로 빼닮았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쇼핑몰 정문으로 들어서자 1층부터 5층까지 시원하게 뚫려있는 보이드 공간이 나타났다. 공중에는 이지연 작가의 설치 작품 ‘무지개 숲’이 천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반사하면서 샹들리에처럼 빛났고, 난간에 설치된 디지털 스크린에서는 끊임없이 광고가 흘러나왔다. 하노이의 젊은 연인이나 친구,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이 공간을 배경으로 곳곳에서 ‘인증샷’ 찍어주기에 전념하고 있었다.

누적 방문객 200만명…‘연말까지 800억 매출 달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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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몰 웨스트레이크 1층 내부 모습. 현지에서 모객효과가 큰 SPA 브랜드 ‘자라’ 등의 매장을 유치했다. 롯데쇼핑 제공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1층 내부 모습. 현지에서 모객효과가 큰 SPA 브랜드 ‘자라’ 등의 매장을 유치했다. 롯데쇼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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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식 디저트 가게 앞에 줄을 서있다. 김현이 기자
20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식 디저트 가게 앞에 줄을 서있다. 김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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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준영 롯데프라퍼티스하노이 법인장, 최용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점장, 박창열 롯데마트 베트남법인 부문장, 이정은 L7 바이 롯데 웨스트 레이크 총지배인, 박재성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하노이 법인장, 김두진 롯데시네마 웨스트레이크 팀장이 20일 진행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간담회에서 질의 응답을 갖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왼쪽부터 김준영 롯데프라퍼티스하노이 법인장, 최용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점장, 박창열 롯데마트 베트남법인 부문장, 이정은 L7 바이 롯데 웨스트 레이크 총지배인, 박재성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하노이 법인장, 김두진 롯데시네마 웨스트레이크 팀장이 20일 진행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간담회에서 질의 응답을 갖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지난 7월 28일 시범운영을 시작한 이후 약 2개월간 누적 쇼핑몰 방문객이 200만명에 달한다. 인구 840만의 하노이 시민 5명 중 1명이 방문한 셈이다. 특히 방문 인원의 절반 이상이 35세 미만일 정도로 젊은 세대에게 인기라는 설명이다. 아직 공사 중인 매장까지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하면 더욱 집객 효과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용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점장은 “프리오픈 첫날 고객 대기 행렬이 너무 길어서 안전사고를 우려해 10분 먼저 문을 열었을 정도”라면서 “올해 말까지 단지 전체 매출 800억원 수준을 예상하는데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현지 주요 경쟁사인 이온몰이나 빈컴몰 등과 비교해 콘텐츠를 차별화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김준영 롯데프라퍼티스하노이 법인장은 “쇼핑몰 규모로만 보면 하노이 시내에 롯데몰보다 다른 더 큰 곳들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전체 콘셉트나 그 안의 MD는 베트남에서 비교될 만한 곳이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입점 브랜드 233개 가운데 약 40%가 베트남 또는 하노이 최초 도입이거나 플래그십 매장으로 구성되는 등 ‘현지 시장에 없던 매장’이란 설명이다.

특히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높다. 시범운영 기간 패션, 뷰티, 식음료(F&B) 등 전 상품군에 걸쳐 유치한 총 36개의 한국 브랜드 중 6개가 전체 매출 상위 10개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어린이 실내 놀이터 ‘챔피언1250’, 패스트푸드점 ‘롯데리아’, 즉석떡볶이 전문점 ‘두끼’, 주방용품 브랜드 ‘락앤락’, 패션 브랜드 ‘엠엘비’ 등이 매출 상위를 차지했다. 특히 떡볶이, 십원빵 같은 한국식 맛집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한국적인 것이 잘 먹혀”…롯데 계열사 사업장 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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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베트남 하노이 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점의 푸드코트 ‘요리하다 키친’ 매장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김밥을 고르고 있다. 김현이 기자
20일 베트남 하노이 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점의 푸드코트 ‘요리하다 키친’ 매장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김밥을 고르고 있다. 김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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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베트남 하노이 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점에 PB브랜드 ‘오늘좋은’ 안내판이 한글로 쓰여있다. 김현이 기자
20일 베트남 하노이 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점에 PB브랜드 ‘오늘좋은’ 안내판이 한글로 쓰여있다. 김현이 기자
롯데마트도 한식을 특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한글 간판을 그대로 단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풍미소’, PB 상품 ‘오늘좋은’ 등이 눈에 띄었다. 배, 샤인머스캣 등 한국 과일도 항공 직송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외식 문화가 발달한 현지 사정을 고려해서 푸드코트 ‘요리하다 키친’에 매장 면적의 30%를 할애했는데, 김밥, 떡볶이 등 한식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주말에는 김밥만 1000줄 이상 팔린다고 한다.

박창열 롯데마트 베트남법인 부문장은 “한글 간판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한국적인 것이 제일 매출이 잘 나온다”라면서 “델리, 베이커리 매출 구성비가 한국은 5% 이내라면 웨스트레이크점은 18.6%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지역 최초’ 수식어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장식하고 있다. 롯데몰 4층에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오픈형 북카페, 공방, 요리 스튜디오, 필라테스 등의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모아놓은 문화센터를 구성했다. 김준영 법인장은 “베트남은 문화센터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면서 “개장 이후 4층에서 찍히는 영수증이 전체의 45%에 달할 정도로 지역민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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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하노이’에서 관객들이 메인 수조를 관람하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하노이’에서 관객들이 메인 수조를 관람하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롯데월드는 첫 해외 지점으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하노이’를 오픈했다. 3400여t 수조를 보유한 하노이 최대 규모 아쿠아리움으로, 연간 100만명에 이르는 관람객을 예상하고 있다. 베트남의 자연 환경과 문화를 담아 단순 전시보다는 해양 환경과 생물에 대한 보전, 교육, 체험 등의 가치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롯데시네마는 오픈 이후 총 9개관에 약 7만명의 관람객을 모아 하노이시 전체 영화관에서 1위를 기록했다. 김두진 롯데시네마 웨스트레이크 팀장은 “프리미엄 상영관 ‘샤롯데’, ‘리클라이너’의 경우 일반 영화표보다 3배가량 높은 가격을 받고 있음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L7호텔도 첫 해외 사업장으로 ‘L7 바이 롯데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를 냈는데, 4성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와 달리 5성급 호텔로 포지셔닝했다. 각국 대사관이 밀집해 있는 인근 서호 지역의 ‘외교 단지’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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