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살해’ 해경, 안마방서 ‘나체 상태’로 체포

‘연인 살해’ 해경, 안마방서 ‘나체 상태’로 체포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3-09-09 11:35
수정 2023-09-0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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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오전 3시20분부터 오전 3시50분 사이 전남 목포시 하당동의 한 상가건물 화장실에서 여자친구 A씨(30)를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최모 순경(30). SBS 캡처
지난달 15일 오전 3시20분부터 오전 3시50분 사이 전남 목포시 하당동의 한 상가건물 화장실에서 여자친구 A씨(30)를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최모 순경(30). SBS 캡처
화장실에서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현직 해경 최모씨(30)에 대해 ‘성욕에 집착했으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울거나 떼를 쓰고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주변 지인들의 증언이 9일 나왔다.

9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최씨의 마지막 행적에 대해 조명하고, 지인들의 인터뷰를 전했다.

최씨의 여자친구인 피해자 A씨(30)는 지난달 15일 오전 6시쯤 전남 목포의 한 식당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피해자…“속옷 없이 발견”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대원은 A씨에 대해 “바닥에 앉은 채로 변기를 안고 머리가 반쯤 들어가 있던 상태였다. 구토하다 기도가 막혀서 쓰러졌을 거란 가정을 했으나 목 쪽에 상흔이 있었다. 목이 졸린 흔적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피해자가 긴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속옷을 안 입고 있었다. 근처에도 속옷이 안 보였다”고 증언했다.

이날 오전 1시 15분쯤 한 술집에서 나온 두 사람이 진지한 대화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다 최순경은 갑자기 A씨에게 입맞춤을 하고 포옹을 했다.

한 시간 뒤인 오전 2시쯤 두 사람은 가게를 나왔고, CCTV에는 최씨가 A씨를 자꾸 숙박업소 쪽으로 떠미는 모습이 찍혔다.

A씨는 거절의 손짓을 했고, 이후 오전 2시 15분쯤 두 사람은 범행 장소인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화장실을 가는 A씨를 최씨가 쫓아간 건 오전 3시 20분쯤이였다. 30분 뒤 화장실에서 나온 최씨는 계산을 하고 다시 화장실로 들어갔다. 오전 5시 30분쯤 최씨는 화장실 창문으로 가게를 빠져나갔고, 10분 뒤 다시 돌아와 화장실 창문을 통해 안쪽을 확인했다.

이후 최씨는 택시를 타고 해양경찰 관사로 이동했고, 오전 9시 30분쯤 본인 차를 타고 관사를 나왔다.

최씨는 이날 오후 4시쯤 범행 장소인 식당에서 2분 거리의 안마시술소에서 나체 상태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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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와 살해당한 그의 여자친구 A씨. SBS 캡처
최씨와 살해당한 그의 여자친구 A씨. SBS 캡처
최씨 동창들은 학창 시절 최씨가 자신보다 힘이 약한 친구들에게 난폭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사건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건의 가장 핵심적 동기는 ‘성욕 해소’로 보인다. ‘성적으로 나는 너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별할 수 없다’는 걸 각인시켜주고 싶은 욕망이 강했을 것이다. 그 긴장도를 해소하기 위해 바로 안마시술소까지 간 거니 억제력이 불충분한 사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오윤성 순천향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최씨가) 유아적인 그런 행동(울거나 조르는 것)에서 갑자기 완력을 이용한 강제적인 모습으로 전환됐다. 애원도 해보고 완력도 사용해 보고 했으나 그게 안 통하니 결국 내가 소유할 수 없으면 다른 사람도 소유할 수 없도록 파괴해야겠다고 하는 사이코패스적인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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