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설욕하는 독일, 구애하는 한국, 추격하는 중국

[IAA]설욕하는 독일, 구애하는 한국, 추격하는 중국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3-09-04 17:38
수정 2023-09-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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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IAA 모빌리티 2023’ 5일 개막
하루 전 프레스데이…곳곳서 간담회
벤츠·BMW 차세대 전동화 기술 소개
차세대 전장 기술력 소개한 삼성·LG
중국 BYD 전기차 총공세·CATL도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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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하루 앞둔 IAA 모빌리티 2023
개막 하루 앞둔 IAA 모빌리티 2023 5일(현지시간) 개막을 하루 앞둔 뮌헨 ‘IAA 모빌리티 2023’ 프레스데이 현장이 전 세계 미디어 및 자동차 산업 관계자들로 붐비고 있다. 뮌헨 오경진 기자
미국과 중국에 가려졌던 독일이 모처럼 기술력을 뽐냈다. 한국은 ‘화려한 조연’으로 활약했다.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유럽을 점찍은 중국은 총공세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개막을 하루 앞둔 ‘IAA 모빌리티 2023’(뮌헨 모빌리티쇼) 행사장인 독일 뮌헨 ‘메쎄’는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전 세계 미디어와 자동차 산업 관계자들로 붐볐다. 전시하는 차량을 일반에 공개하기 전 최종 점검하면서, 브랜드의 모빌리티 비전을 소개하는 미디어 간담회도 곳곳에서 진행됐다.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가 유명무실해지면서 사실상 유럽 최대 모터쇼로 부상한 이번 행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자동차 산업 전통의 강호였지만, 전동화 국면에서 미국과 중국에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던 독일의 제조사들이 ‘설욕전’에 나섰다는 게 첫 번째다. 모처럼 ‘홈그라운드’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독일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참여하면서 행사의 무게를 더했다.

뮌헨에 본사를 둔 BMW그룹이 가장 공을 많이 들였다. 차세대 콘셉트카 ‘노이어클라쎄’에 이어 인기 모델인 ‘5시리즈’의 플러그드인하이브리드(PHEV) 버전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주목을 끌었다. 부스는 BMW만의 독특한 헤리티지를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미래적인 모습을 한 노이어클라쎄를 보려는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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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어클라쎄 보러 왔어요
노이어클라쎄 보러 왔어요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메쎄에 차려진 BMW 부스에 차세대 콘셉트카 ‘노이어클라쎄’를 구경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몰려들어 있다. 뮌헨 오경진 기자
주목할 만한 전기차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엔트리급 ‘콘셉트 CLA 클래스’도 있다. 벤츠에서 가장 작은 A클래스 크기의 전기차인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국제표준인증(WLTP) 기준 최대 750㎞까지 끌어올렸다. 실리콘 산화물 소재로 양극을 설계한 프리미엄 배터리와 함께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도 선택지에 포함했다. 럭셔리 브랜드가 저가형 LFP 배터리를 선택지에 포함한 것은 인상적인 장면이다. 주행거리가 다소 짧아지더라도 엔트리급 취지에 맞게 가격을 낮추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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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로 붐비는 벤츠 부스
관계자로 붐비는 벤츠 부스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메쎄에 차려진 메르세데스벤츠 부스에 글로벌 미디어 및 자동차 산업 관계자들이 모여 있다. 뮌헨 오경진 기자
세계 2위 완성차 제조사인 폭스바겐그룹은 아우디·포르쉐 등 ‘어벤저스급’ 산하 브랜드를 이끌고 총공세를 펼쳤다. 폭스바겐의 고성능 전기차 콘셉트카 ‘ID.GTI’를 공개하며 2027년까지 총 11개의 전기차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스테디셀러인 ‘티구안’과 ‘파사트’의 PHEV 버전도 공개했다. 아우디도 새 플랫폼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PE)을 적용한 최초의 전기차 ‘Q6 e트론’을 현장에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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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모빌리티 솔루션
삼성그룹의 모빌리티 솔루션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메쎄에 차려진 삼성 부스에 실물 크기의 투명한 자동차 목업이 전시돼 있다. 뮌헨 오경진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참가하지 않은 한국은 행사의 주인공은 아니었다. 대신 삼성, LG 등의 맹활약 덕에 주연 못지않은 조연으로 대접받았다. 실물 크기의 투명한 자동차 모형을 부스에 전시한 삼성전자는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등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을 선보였다.

삼성SDI는 배터리 업계 초미의 관심사인 차세대 전고체 전지와 원통형 ‘46파이’ 배터리의 실물을 선보였다. 국제모터쇼에 처음 데뷔한 LG전자의 조주완 사장은 “롤러블, 플렉서블, 투명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기술 노하우를 토대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시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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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공세 나선 중국 BYD
총공세 나선 중국 BYD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메쎄 비야디(BYD) 부스에 전기차들이 전시돼 있다. 이날 현장에는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 등 글로벌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이 BYD 전기차에 관심을 보였다. 뮌헨 오경진 기자
추격자 중국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중국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의 부스는 참가 업체 중 규모가 가장 컸다. ‘씰유’(SEAL U)를 포함해 다양한 전기차 모델이 공개되는 현장에는 중국 미디어뿐만 아니라 유럽 관계자들로도 북적였다. 유럽은 자동차 헤리티지가 없는 중국을 은근히 내려다보면서도 이들의 추격을 크게 의식하고 있는데, 이런 지점이 잘 느껴지는 부분이다. 점유율 세계 1위 기업 닝더스다이(CATL)도 부스를 차리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선보이며 K배터리 대표로 나온 삼성SDI에 맞불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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