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늘어도 지갑은 텅”…고물가에 상반기 실질임금 사상 첫 감소

“월급 늘어도 지갑은 텅”…고물가에 상반기 실질임금 사상 첫 감소

최재헌 기자
최재헌 기자
입력 2023-08-31 17:40
수정 2023-08-3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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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할인점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3.8.27 연합뉴스
27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할인점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3.8.27 연합뉴스
고물가 영향으로 물가 수준을 반영한 올해 상반기 근로자 실질임금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노동자의 1인당 월평균 임금 총액은 373만 7000원(세전)으로 지난해 같은 달(366만 3000원)보다 2.0%(7만 4000원) 올랐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직 근로자가 396만 3000원으로 9만8000원(2.5%) 늘었지만, 임시·일용직은 174만 7000원으로 4000원(0.2%) 감소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가 341만 7000원으로 4만 6000원(1.4%) 증가한 반면 300인 이상은 530만 8000원으로 17만원(3.3%) 늘었다.

그러나 물가 수준을 반영한 6월 실질임금은 336만 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338만 5000원)보다 오히려 2만 2000원(0.6%) 감소했다. 통장에 찍힌 월급은 7만원 정도 늘었지만, 실제로 체감하는 월급은 오히려 2만원가량 줄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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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뉴시스
그래픽 뉴시스
실질임금은 지난해 4월부터 10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가 올해 2월 잠시 반등했지만, 이후 넉 달째 다시 내리막길이다.

이에 따라 1~6월 물가 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55만 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1만 3000원)보다 5만 5000원(1.5%) 줄었다. 상반기 실질임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유가 하락 영향으로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했지만 전기료 등 공공요금이 급등하면서 실질임금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020년을 소비자물가지수 100으로 봤을 때 상반기 기준 ▲2018년 98.73 ▲2019년 99.32 ▲2021년 101.76 ▲2022년 106.45 ▲2023년 110.68로 올해가 제일 높다.

노동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물가상승률이 4%대로 높게 나타났다”라며 “2011년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로 조사 대상을 확대해 결과를 공표한 이후 상반기 누계 기준 실질임금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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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할인점 수산물 코너에 일본산 수산물 미취급 및 사전 비축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3.8.3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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