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서울은 ‘미술의 수도’ 된다…프리즈·키아프로 1조원 시장 ‘들썩’

9월 서울은 ‘미술의 수도’ 된다…프리즈·키아프로 1조원 시장 ‘들썩’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3-08-29 15:08
수정 2023-08-2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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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키아프 서울, 중국 큰손 컬렉터 참여 ‘기대’
서울, 홍콩 누르고 아시아 미술시장 패권 쥘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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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 개막하는 제2회 프리즈 서울에서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으로 소개될 이탈리아 화가 안드레아 바카로의 1620년대 작품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든 유디트’. 프리즈 서울 제공
9월 6일 개막하는 제2회 프리즈 서울에서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으로 소개될 이탈리아 화가 안드레아 바카로의 1620년대 작품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든 유디트’.
프리즈 서울 제공
9월 서울은 ‘세계 미술의 수도’가 된다.

지난해 7만명 이상이 몰려들며 한국 미술 시장 규모를 처음 1조원대로 키운 ‘프리즈 서울’과 22회째를 맞은 국내 대표 국제아트페어 ‘키아프 서울’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9월 6일 서울 코엑스에서 나란히 열리는 프리즈·키아프 서울에는 세계 정상급 화랑을 포함, 국내외 화랑 330여곳이 집결해 간판 작가를 내세운다. 아트바젤과 함께 세계 양대 아트페어인 프리즈가 아시아에서 처음 서울에서 개최된 지난해보다 56곳 더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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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갤러리 하우저앤워스가 제2회 프리즈 서울에서 선보일 필립 거스턴의 ‘컴뱃 I’(1978). 하우저앤워스 제공
세계적인 갤러리 하우저앤워스가 제2회 프리즈 서울에서 선보일 필립 거스턴의 ‘컴뱃 I’(1978).
하우저앤워스 제공
올해는 특히 중국 큰손 컬렉터들이 대거 참여할 거란 관측이 나오며 흥행에 대한 기대가 지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싱가포르, 일본 도쿄가 국제 아트페어를 연이어 열며 미술 시장 패권을 둘러싼 아시아 주요 도시간 각축전이 치열한 가운데 서울이 홍콩의 위세를 위협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번 프리즈 서울에는 세계 4대 갤러리인 가고시안, 하우저앤워스, 페이스, 데이비드즈위너 등을 위시해 세계 120여개 갤러리가 참전해 미술계 거장부터 급부상하는 신진 작가를 아우른다. 하우저앤워스는 필립 거스턴, 루이스 부르주아, 폴 매카시 등의 작품을, 페이스 갤러리는 요시토모 나라, 로버트 나바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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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 개막하는 제2회 프리즈 서울에서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에 출품되는 알렉스 카츠의 ‘토요일’(Saturday·2002). 프리즈 서울 제공
9월 6일 개막하는 제2회 프리즈 서울에서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에 출품되는 알렉스 카츠의 ‘토요일’(Saturday·2002).
프리즈 서울 제공
지난해 600억원이 넘는 피카소 작품이 나와 시선을 집중시킨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은 올해도 고대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아우르는 미술사의 명작들을 포진시켰다. 영국의 스티븐 옹핀 파인 아트는 폴 세잔,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에곤 쉴레 등 근현대미술 대표 작가들이 종이에 그린 수채화와 드로잉을 내놓는다. 미국 그레이 갤러리는 데이비드 호크니, 알렉스 카츠의 작품을, 벨기에의 악셀 베르보르트는 루치오 폰타나의 작품, 자야바르만 7세 시대의 크메르 신상 유물 등으로 관람객을 이끈다. 갤러리 현대는 추상화가 이성자의 작업들로 부스를 꾸민다.

“올해 행사에 한국과 아시아, 전 세계 최고의 크리에이티브를 한 자리에 모으겠다”고 천명한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오지 못했던 중국 컬렉터들이 올해 많이 참여할 걸로 기대된다. 아시아에서 미술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참가 갤러리들의 수준도 높은 만큼 올해도 흥행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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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6일 개막하는 제22회 키아프 서울에서 화이트스톤 갤러리가 선보이는 영국 신진 작가 세바스찬 쇼메톤의 ‘왓츠 더 포인트(What’s the point?·2023) 키아프 서울 제공
오는 9월 6일 개막하는 제22회 키아프 서울에서 화이트스톤 갤러리가 선보이는 영국 신진 작가 세바스찬 쇼메톤의 ‘왓츠 더 포인트(What’s the point?·2023)
키아프 서울 제공
키아프 서울, 210개 갤러리와 함께 ‘설욕’
황달성 회장 “젊은 작가 찾으려면 키아프로”
지난해 ‘프리즈 쏠림’으로 상대적으로 위축됐던 키아프는 올해 210개 갤러리와 함께 ‘역습’에 나선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프리즈 서울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젊고 역동적인 기획’에 무게를 뒀다는 점을 강조하며 “가급적 신작을 중심으로 행사를 꾸렸다. 젊은 작가들을 찾아내려면 서울, 키아프로 올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했다.

조현화랑은 최근 뉴욕 록펠러센터 야외 전시로 주목받은 ‘숯의 작가’ 이배 작품을, PKM갤러리는 추상 작가 서승원의 작품을 들고 나온다. 표갤러리는 비디오아트 창시자 백남준, 리안갤러리는 한국 실험미술 선구자 이건용의 작품을 선보인다.

해외 갤러리 가운데 이번 행사에 맞춰 서울 지점을 여는 일본 화이트스톤 갤러리는 영국 신진 작가 세바스찬 쇼메론의 신작을, 독일 디 갤러리는 초현실주의 화가 안드레 마손의 작품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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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키아프 서울의 뉴미디어 아트 특별전에서 소개될 이이남 작가의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2022). 키아프 서울 제공
제22회 키아프 서울의 뉴미디어 아트 특별전에서 소개될 이이남 작가의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2022).
키아프 서울 제공
특별전으로는 동시대를 기민하게 반영하는 뉴미디어 아트전을 마련해 미래지향적이고 역동적인 키아프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이이남의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문준용의 ‘별을 쫓는 그림자들’ 등 10개 팀이 참여한다.

한국 채색화가인 박생광·박래현의 대표작 40여점을 모은 특별전 ‘그대로의 색깔 고향’에서는 우리 전통 채색화의 미감을 세계 미술계에 알린다.

청담·삼청동 갤러리들은 ‘야간 개장’
디제잉 파티, 작가와의 만남 ‘활발’
단군 이래 최대 미술장터를 맞아 갤러리들은 ‘야간 개장’으로 미술의 밤을 더 뜨겁게 밝힌다. 9월 6일에는 청담동 일대 갤러리들이 청담 나잇을, 이튿날에는 삼청동 갤러리들이 삼청 나잇을 연다. 도슨트 투어, 디제잉 파티,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과 활발히 교류한다.

9월 7∼9일에는 키아프, 예술경영지원센터, 프리즈 서울이 공동 기획한 토크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아시아의 아트페어’, ‘한국의 실험미술’ 등을 주제로 정도련 홍콩 엠플러스 부관장, 버지니아 문 미국 LA카운티미술관 큐레이터, 노암 세갈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부큐레이터 등이 통찰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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