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 “3년 동안 여성·소녀 130만여명 실종” 거의 대전광역시 인구

인도 정부 “3년 동안 여성·소녀 130만여명 실종” 거의 대전광역시 인구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7-31 15:38
수정 2023-07-3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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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북동부 마니푸르주에서 일어난 모녀 알몸 행진 및 집단 성폭행 사건에 분노한 여성이 23일(현지시간) 아메다바드에서 이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열린 집회 참가자들을 경관들이 연행하자 카메라를 향해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 자료사진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주에서 일어난 모녀 알몸 행진 및 집단 성폭행 사건에 분노한 여성이 23일(현지시간) 아메다바드에서 이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열린 집회 참가자들을 경관들이 연행하자 카메라를 향해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 자료사진
인도 전역에서 2019년부터 3년 동안 130만명 이상의 성인 여성과 소녀가 실종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다음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올해 대전광역시 인구가 144만 5806명인데 거의 이 정도 숫자가 3년에 걸쳐 사라진 셈이다.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은 31일 내무부가 지난주 상원에 제출한 통계자료를 인용해 이런 놀라운 내용을 전했다. 내무부 산하 국가범죄기록국(NCRB)이 집계한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18세 이상 여성 106만 1648명, 18세 미만 소녀 25만1430명이 실종됐다. 중부 마디아 프라데시주(州)에서 여성 16만 180명, 소녀 3만 8234명이 실종돼 전국 28개 주 가운데 가장 많았다. 8개 연방직할령(준주·Union Territory) 중에는 델리에서 여성 6만 1054명, 소녀 2만 2919명이 사라져 가장 많은 실종자를 기록했다.

현지 매체들은 실종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성범죄 등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내무부는 여성 안전을 위해 취한 조치들도 의회에 보고했다. 그 중에는 12세 미만 소녀를 성폭행할 경우 사형에 처할 수 있다는 조항이 담긴 개정 형법 시행 등이 포함돼 있다. 개정 형법은 성폭행 사건의 경우 2개월 내 수사 및 기소를 완료하고 또 다른 2개월 안에 재판도 마칠 수 있게 강제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내무부는 또 전국에서 112 전화번호로 모든 비상상황을 접수할 수 있도록 조치했고, 2018년 9월부터는 음란물 신고를 받을 수 있는 사이버범죄 보고 포털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성범죄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수사와 추적을 용이하게 하도록 했다.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여성을 상대로 하는 범죄 수사와 기소를 포함해 법과 질서를 유지하는 일은 각 주정부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왠지 책임을 떠넘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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