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가까이 실종됐던 美 소녀 제발로 경찰서 찾아왔는데 너무 멀쩡

4년 가까이 실종됐던 美 소녀 제발로 경찰서 찾아왔는데 너무 멀쩡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7-28 08:28
수정 2023-07-2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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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집에 돌아온 미국의 자폐증 소녀 앨리시아 나바로가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경찰서에서 신원을 확인한 뒤 사진을 찍고 있다. 열여덟 살인데 훨씬 어려 보인다. 글렌데일 경찰서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4년 만에 집에 돌아온 미국의 자폐증 소녀 앨리시아 나바로가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경찰서에서 신원을 확인한 뒤 사진을 찍고 있다. 열여덟 살인데 훨씬 어려 보인다.
글렌데일 경찰서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2019년 9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살던 14세 소녀 앨리시아 나바로가 갑자기 사라졌다. 메모를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나 도망 가요. 돌아올 거야. 맹세해. 미안해”라고 적혀 있었다.

당연히 부모는 실종 신고를 했고,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지만 아이의 행적은 찾을 수 없었다. 수천 건의 제보가 미 연방수사국(FBI)과 실종 및 착취 어린이 센터(CMEC)에 쏟아졌다.

그런데 최근 앨리시아가 몬태나주의 한 경찰서에 제발로 찾아와 말했다. “제 이름 좀 실종 청소년 명단에서 지워주세요.”

그리고 지난 25일(현지시간) 캐나다와의 국경으로부터 64㎞ 떨어진 고향인 글렌데일 경찰서에서 어머니 제시카 누네스와 감격적으로 해후했다고 영국 BBC가 27일 전했다. 엄마는 “기적은 진짜 있다”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누네스는 미국 CBS뉴스에 딸이 온라인에서 만난 누군가의 꾐에 빠져 가출한 것으로 지금도 믿는다고 털어놓았다. “우울증 때문에 일어난 어떤 일이 아니다. 그리고 나는 그애가 꾐에 빠졌다고 믿으며, 그애는 모험, 파티 또 아마도 사랑 같은 것을 한다고 생각했다고 믿는다.”

앨리시아는 자폐증 스펙트럼을 진단받았는데 비디오게임에 푹 빠져 있었다. 누네스에 따르면 딸은 애리조나주에서 처음 ‘실버 경보’가 발령된 사례였는데 인지발달 장애가 있는 사람이 실종됐을 때 발령되는 비상 경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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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시아의 어미니 제시카 누네스가 딸이 가출한 지 일년이 됐던 2020년 9월 15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지역 공공안전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패트릭 보믈러 경사가 발언하는 것을 귀기울여 듣고 있다. 일간 애리조나 리퍼블릭 자료사진 AP 연합뉴스
앨리시아의 어미니 제시카 누네스가 딸이 가출한 지 일년이 됐던 2020년 9월 15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지역 공공안전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패트릭 보믈러 경사가 발언하는 것을 귀기울여 듣고 있다.
일간 애리조나 리퍼블릭 자료사진 AP 연합뉴스
글렌데일 경찰서의 호세 산티아고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앨리시아가 혼자 몬태나 경찰서에 걸어 들어와 자신의 신원을 밝혔다고 전했다. 안전하고 건강하며 행복해 보였다고 했다. 아울러 본인의 의지로 가출한 것이었으며 어떤 종류의 트러블도 없었던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그 소녀가 어떻게 집으로부터 1900㎞ 이상 떨어진 몬태나주까지 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차차 수사해야 할 대목이다.

누네스는 페이스북에 만든 ‘앨리시아 찾기’ 페이지에 딸의 안전한 귀가를 알리는 동영상을 올려놓았지만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누네스는 “기도에 응답해주시고 이 기적을 가져다주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싶다”면서 “사랑하는 이가 실종된 모든 사람에게, 이 사례를 하나의 본으로 이용했으면 좋겠다. 기적은 진짜 있다. 희망을 절대 잃지 말고 늘 싸워라”고 말했다.

스콧 웨이트 경사는 취재진에게 모녀가 “감격에 압도된” 재회를 했다며 앨리시아가 “어머니에게 이 모든 일을 겪게 만든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러워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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