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대신 ‘꿀맛○○’로 써주세요” 사장님 마음 움직인 초등학생들 편지

“‘마약○○’ 대신 ‘꿀맛○○’로 써주세요” 사장님 마음 움직인 초등학생들 편지

설정욱 기자
설정욱 기자
입력 2023-07-19 02:07
수정 2023-07-19 02:4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전주풍남초교생 매장 방문 전해
감명받은 음식점 대표 “교체” 약속

이미지 확대
전주 풍남초 학생들이 전주 한옥마을의 한 음식점을 찾아 간판 변경을 건의하는 편지를 전달했다. 전북도교육청 제공
전주 풍남초 학생들이 전주 한옥마을의 한 음식점을 찾아 간판 변경을 건의하는 편지를 전달했다.
전북도교육청 제공
“마약은 위험한 거라고 배웠어요. 마약보다 꿀맛, 소문난, 원조 등의 표현을 써 주시면 어떨까요.”

초등학생들의 정성스러운 편지가 식품 명칭이나 상호명에 ‘마약’ 표현이 남용되는 문제를 해결해 관심을 끈다. 전북 전주풍남초등학교에 다니는 황건하·차노영 학생은 지난 6월 30일 인근 전주한옥마을에 있는 매장 두 곳을 방문해 편지를 전달했다. 이들은 학교 ‘약물 예방 교육주간’ 수업 때 광고 문구에 쓰인 마약 표현을 주제로 나눈 토론을 바탕으로 5~6학년 학생 71명이 쓴 편지를 들고 음식점으로 향했다.

편지에는 “마약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사람들이 마약을 쉽게 접할 수 있고 외국인들이 간판을 보고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마약이 아닌 좋은 단어로 교체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간판으로 바꿔 대박 나세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학생들의 정성이 통했을까. 한 음식점 대표가 전주풍남초 학생들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학교를 찾아 답장 손편지와 간식을 전달했다. ‘마약○○’ 대신 학생들이 제시한 홍보 문구로 바꾸겠다는 약속도 했다.

2023-07-19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