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마시고 “후쿠시마 맛”… 67만 유튜버에 日네티즌 ‘발끈’

생수 마시고 “후쿠시마 맛”… 67만 유튜버에 日네티즌 ‘발끈’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3-07-11 14:32
수정 2023-07-1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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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67만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브 채널 ‘가요이 키우기’에 지난 9일 올라온 영상에서 일본 기타큐슈 생수를 사먹고 “후쿠시마 맛”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일본 구독자 등으로부터 비판받았다. 해당 장면은 논란 이후 삭제됐다. ‘가요이 키우기’ 유튜브 캡처
구독자 67만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브 채널 ‘가요이 키우기’에 지난 9일 올라온 영상에서 일본 기타큐슈 생수를 사먹고 “후쿠시마 맛”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일본 구독자 등으로부터 비판받았다. 해당 장면은 논란 이후 삭제됐다. ‘가요이 키우기’ 유튜브 캡처
“약간 그 후쿠시마 맛.”

커플 데이트 영상 등을 주로 올리는 인기 유튜브 채널 ‘가요이 키우기’(구독자 67만명)가 최근 영상에서 일본 여행 중 편의점에서 생수를 사먹은 후 이 같은 말을 해 논란이다. 이 채널을 구독하던 일본인들의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 9일 가요이 키우기에는 ‘일본여행 예산 30만원, 그녀가 좋아할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초반 일본 기타큐슈에 도착한 이들 커플은 편집몬(본명 이동건)이 가요이(본명 김가영)에게 “일본 온다고 옷이 일장기스럽다”고 말하며 드립(애드리브)을 치기 시작한다.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편집몬이 기타큐슈 공항 밖 벽화를 보다가 고성 앞을 날아가는 여객기를 보고 “카미카제(자폭 전술 특공대)가 있다”가 있다고 말한다.

일본과 관련한 농담 수위를 높여가던 이들은 결국 논란이 되는 발언을 한다.

편의점에서 산 물을 들이킨 편집몬은 “후쿠시마 맛”이라고 농담을 건네고, 이에 가요이는 “진짜 목말랐나 보다. 갑자기 좀 미안해진다”고 웃으며 답한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1000㎞가량 떨어진 기타큐슈에서 굳이 후쿠시마를 언급하며 일본을 비하하는 듯한 유머에 일부 일본 구독자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일본 네티즌은 “당신의 동영상을 좋아하고 보고 있었던 일본인으로서 일본에 와줘서 기뻤지만 실망했다”며 “불쾌하다. 왜 일본에 왔느냐. 이제 일본에 오지 말아달라”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댓글에는 “‘후쿠시마’에서 웃을 수 있는 한국인의 감성. 후쿠시마에는 지금도 177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지진을 비웃고 편견을 조장하는 ×××들”이라는 내용도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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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67만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브 채널 ‘가요이 키우기’에 지난 9일 올라온 영상에서 일본 기타큐슈 공항 밖 벽화에 그려진 여객기를 보고 ‘카미카제’(자폭 전술 특공대)를 언급하는 장면. ‘가요이 키우기’ 유튜브 캡처
구독자 67만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브 채널 ‘가요이 키우기’에 지난 9일 올라온 영상에서 일본 기타큐슈 공항 밖 벽화에 그려진 여객기를 보고 ‘카미카제’(자폭 전술 특공대)를 언급하는 장면. ‘가요이 키우기’ 유튜브 캡처
논란이 일자 가요이 키우기는 공지 댓글을 통해 “영상 속 내용이 불편하신 분이 계신다면 사과드린다. 그런데 일본 분들이 물려와선 ‘우리가 세월호 조롱하면 좋냐’ 하시는데 오염수 방류와 제2차 세계대전이 세월호 사고와 이태원 사고랑 동일선상에서 비교될 내용인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여객기를 보고 ‘카미카제’를 언급하고 후쿠시마와 관계없는 지역에서 ‘후쿠시마 맛’이라고 한 자신들의 농담을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방류와 일제의 2차 대전 만행에 대한 비판처럼 보이게 한 해명이다.

가요이 키우기는 이어 “어디선 이 시국에 일본 가는 일뽕이 되어 있고 어디선 반일 좌파가 되어 있는 편집자가”라고 덧붙이며 문제의 발언뿐 아니라 반대쪽에서는 일본 여행 자체를 비판하는 분위기를 전하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이 되레 양쪽 모두의 비판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자 공지를 삭제했다. 또 ‘후쿠시마 맛’을 언급한 장면도 영상에서 편집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현재 가요이 키우기에 대한 비판 댓글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부정적인 댓글들을 실시간으로 삭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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