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설명은 쏙…‘태권도’ 홍보한 日, 일어로만 “韓 전통” 안내

영어 설명은 쏙…‘태권도’ 홍보한 日, 일어로만 “韓 전통” 안내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3-06-13 09:48
수정 2023-06-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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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 언어를 일본어로 설정 했을 경우 ‘태권도’에 관한 기본 설명이 안내되지만, 영어로 설정할 경우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오사카 공식 관광 사이트 캡처.
사이트 언어를 일본어로 설정 했을 경우 ‘태권도’에 관한 기본 설명이 안내되지만, 영어로 설정할 경우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오사카 공식 관광 사이트 캡처.
일본 오사카(大阪) 관광국이 관광 안내 사이트에 태권도를 일본 스포츠 ‘스모’와 나란히 배치해 홍보하면서 태권도에 관한 설명을 일본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는 안내하지 않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13일 오사카 공식 관광 사이트(https://osaka-info.jp)를 살펴보면 상단 ‘관광 명소와 체험’ 메뉴에 스포츠 체험코너가 있다.

태권도 체험은 별다른 설명없이 일본의 전통 격투기 스포츠 중 하나인 스모 체험 옆에 배치됐다. 배경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태권도를 스모처럼 일본 고유의 스포츠로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해당 ‘태권도 체험’을 클릭하면 기본 설명이 일본어로는 안내되지만 다른 언어로는 나오지 않는 것도 문제다.

오사카관광국은 일본어로는 태권도가 1955년 한국에서 창시됐고, 세계 200여개국에 보급돼 있다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동메달(여자 67kg)을 딴 오카모토 요리코를 소개하면서 그가 태권도 보급을 위해 오사카에서 운영하는 ‘드림 태권도 스쿨’도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외국인 관광객들은 영어 및 다른 언어로 확인하는데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다른 언어로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자 하면 사진만 나올 뿐 이런 설명은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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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공식 관광 사이트 캡처.
오사카 공식 관광 사이트 캡처.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태권도에 관해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봤을땐 자칫 일본의 스포츠로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오사카관광국에 항의 메일을 보내 ‘오사카 관광 체험에서 대한민국 태권도까지 홍보해 주는건 고마운 일이지만, 외국인들이 일본 전통 스포츠로 오해하지 않게 명확한 설명을 넣길 바란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항의 메일에서 “태권도에 관한 정확한 설명을 하지 않을꺼면 오히려 일본의 유도를 소개하는게 나을것 같다”고 대안까지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사카 관광 사이트에 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할테니 태권도에 대한 빠른 시정을 이끌어 내도록 하겠다”며 “여러분들의 제보 하나가 대한민국의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알려나가는 큰 밑거름이 된다는 걸 꼭 기억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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