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중국 유명 코미디언 리하우스. 글로벌타임스 캡처
18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시 당국은 스탠드업 토크쇼(코미디언 혼자 무대에 서서 관객을 웃기는 형식)에서 시 주석 발언을 패러디한 리하오스의 소속사 샤오궈 문화미디어에 1335만 3816위안(약 26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해당 공연으로 얻은 132만 위안(2억 5000만원)도 불법 소득으로 간주해 몰수하기로 했다.
중국 당국은 소속사의 공연을 무기한 연기하고 이번 행사를 주선한 기관과 공연장 관계자를 처벌할 계획이다. 리씨를 옹호하고 중국군을 모욕하는 글을 올린 누리꾼에게도 구류 처분을 내렸다. 샤오궈는 리씨의 발언을 사과하고 그의 활동을 무기한 중단했다.
‘하우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리하오스는 지난 13일 베이징에서 연 토크쇼에서 유기견 두 마리를 입양한 경험담을 얘기하던 중 이들 개가 다람쥐를 뒤쫓는 모습을 묘사하며 “‘태도가 우량하고 싸우면 이긴다’는 말이 떠올랐다”고 말해 화근이 됐다. 이는 시 주석이 2013년 강군 건설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당의 지휘를 따르고 싸우면 이기며 태도가 우량한 군대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한 발언에서 따온 것이다.
리씨의 발언이 알려지자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그가 인민해방군을 모욕했다”는 글이 쏟아졌다. 곧바로 베이징시는 “인민군의 이미지를 훼손하거나 인민군 장병에 대한 인민대중의 애정에 상처를 주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 “인민군을 웃음거리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결과나 사회적 책임은 고려하지 않고 경제적 이익만 좆는 행위를 단호히 배격할 것”이라며 “문화예술인들은 창작 사상을 바로잡고 도덕 수양을 강화해 인민에게 제대로 된 정신적 양식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일방적인 웃음만 추구하려다 선을 넘으면 오류에 빠진다”며 “마음 속에 두려움을 갖고 말을 조심해서 해야 한다”고 리씨 비판에 합세했다.